[지역재생] 박찬일 쉐프 "노포의 가치, 유지해야"

역사와 전통이 깃든 노포, 무분별한 개발 지양해야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노포는 역사입니다. 노포를 살리면서 가치를 창출하면 관광, 고용 등 경제적 가치도 충분히 제고할 수 있습니다."

박찬일 쉐프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지역재생포럼 2019'에 참석해 '맛있는 지역재생'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박 쉐프는 "30~50년 이상 유지한 식당, 노포는 도시와 개인과 요식업의 역사가 모여 있는 곳"이라며 "그런 가치를 통해 관광, 고용이 일어나고 경제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데도 허무하게 사라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지적했다.

박찬일 쉐프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지역재생포럼 2019'에 참석해 '맛있는 지역재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노포는 오래된 가게, 존경받는 가게로 풀이할 수 있다. 한국을 기준으로 평균 업력이 50년 이상 된 식당으로, 지역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을 의미한다. 특히 노포들은 직원들과 단골이 함께 늙어가는 곳이 많다는 설명이다.

박 쉐프는 "일본에는 100년 이상 지속한 가게가 전국에 1만5천곳이 될 정도로 많지만 우리나라에는 몇 개 없다"며 "최근에 노포의 가치가 재발견되면서 사실상 근거도 없는 곳이 신스(Since) 19XX년, 3대식당이라며 노포의 이미지를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노포가 없는 이유로 일제 강점기의 도시개발을 꼽았다. 일제는 지금의 서울인 경성을 만주 공략의 전진 기지로 만들기 위해 신작로를 만드는 등 근대 도시의 모습으로 개발했다. 이 잔재가 지금까지 내려와 낙후된 지역을 싹 밀어버리는 재개발 방식이 지금까지 주를 이뤘다는 설명이다.

그는 "종로의 유명한 먹자골목 피맛골은 83년부터 재개발 얘기가 있었지만 당시 노포의 가치가 알려지지 않아 2008년 결국 재개발되고 고층 건물이 들어섰다"며 "하지만 건물에 입주한 90년 역사의 청진옥은 다시 옛 건물로 옮겨갔다. 이유는 노포의 멋이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한일관과 조선옥의 사례를 들어 특이한 고용 형태를 소개했다. 한일관에는 1960년도에 입사해서 60년 가량 근무한 80대의 직원이 둘이나 있다. 조선옥 역시 80대 직원이 아직 고기를 굽고 있다.

그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런 고용형태가 나타나는 곳은 노포가 유일하다"며 "고령화 시대에 새로운 고용방식으로 연구가 필요한 형태인데 노포가 사라지면서 연구 대상도 사라지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도시가 오래되면 개보수 해야하는 건 맞지만 완전 새로 만드는 것보다 전통과 유서가 깃든 장소들은 리노베이션을 통해 옛 멋을 간직하면서 재생해야 한다"며 "노포는 그런 의미에서 가치가 무궁무진한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재생포럼 2019는 급속한 고령화와 도시화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계획으로, 아이뉴스24가 서삼석 의원실(더불어민주당·영암 무안 신안), 서형수 의원실(더불어민주당·양산을), 추경호 의원실(자유한국당·대구 달성)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포럼은 이날 발표와 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재생 선언문'을 채택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확충을 위한 중장기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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