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나보타 균주를 사이에 두고 치열한 법정 다툼 중인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간의 악연에 '메디톡신 생산공정 조작 의혹'이 끼어들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불량으로 폐기된 보톨리눔톡신 '메디톡신'을 제품 번호를 바꿔 판매했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메디톡스는 불량으로 폐기된 '메디톡신' 1만6천여 개의 제품 번호를 정상 제품 번호로 바꾸고, 실험용 원액까지 제품으로 만들어 일부를 국내외 유통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메디톡스는 악의적 음해라는 공식입장을 밝히며 법적 대응을 쳔명했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톡신 제제 생산 관련 어떤 위법행위도 없었다"며 "제보자는 대웅제약과 결탁한 메디톡스 과거 직원이며, 메디톡스 균주를 훔쳐 불법 유통한 범죄자로 제보 자체의 신뢰성에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대웅제약도 메디톡스가 관련 이슈에 대해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입장을 내놨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는 관련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한다면 보도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면 될 것"이라고 이번 의혹에 대웅제약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보툴리눔톡신 균주 도용' 문제를 놓고 3년 째 소송을 벌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2014년 용인 마구간에서 찾은 토종 보톡스 균주로 만든 '나보타'를 출시했지만 메디톡스 측에서 대웅제약이 균주를 훔쳐가 '나보타'를 만들었다며 소송을 걸었다. 이후 지난 13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대웅제약에게 '나보타' 균주 출처를 메디톡스가 지정한 전문가들에게 공개할 것을 명령한 상태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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