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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계 3인방, 지난해 실적 두고 '희비교차'


각 사 영업익, 모두 증가…남양, 연이은 '악재'에 매출 타격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갑질' 파문으로 이미지 타격을 입은 남양유업이 지난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 3위인 남양유업은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했고, 2위인 매일유업과의 격차도 더 벌어졌다. 반면 서울우유는 좋지 않은 시장 상황에도 '빅 3'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하는 성과를 얻었으며, 매일유업도 중국발 훈풍을 타고 현상 유지에 성공해 업계 3사의 명암이 엇갈렸다.

유업계 '빅 3' 영업실적 [표=이현석기자]
유업계 '빅 3' 영업실적 [표=이현석기자]

26일 업계에 따르면 우유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해 매출 1조6천191억 원과 영업이익 63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1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25% 늘었다.

서울우유의 성장은 '꺾어 먹는 요거트' 시장을 이끌고 있는 '비요뜨'와 간편식 제품 '아침에스프' 등이 견인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6월 개점한 유제품 디저트카페 '밀크홀1937'과 7월 출시한 저지 아이스크림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뒤를 받쳤다.

서울우유는 점유율 또한 전년 대비 1.3%p 증가한 38.4%를 기록하며 1위를 공고히 했다. 비록 지난해 초 창립 81년 만에 처음으로 점유율 40%를 달성했던 것에 비해서는 조금 아쉽지만, 우유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잃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새로 론칭한 제품과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좋은 성과가 있었다"며 "올해도 변해가는 고객 요구에 맞는 신제품 개발과 적극적 마케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남양유업 '밀어내기 파문' 이후 2위 자리에 오른 매일유업도 매출 유지에 성공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매출 1조4천908억 원, 영업이익 67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2% 줄어 제자리 걸음을 걸었지만, 영업이익은 6.2% 늘리며 '선방'했다.

매일유업은 2017년 사드 사태로 감소했던 수출이 회복된 덕에 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상하목장'등 프리미엄 유제품이 크게 흥행해 저조했던 흰우유 수익을 만회할 수 있었으며, 커피 제품 '바리스타'의 판매 호조도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 2위가 성장 혹은 실적 방어에 성공하며 미소를 지었지만, 업계 3위 남양유업은 웃지 못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8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8.6% 성장해 3사 중 가장 크게 늘었으나, 매출은 1조797억 원을 기록하며 7.5%가 줄었다. 또 2위 매일유업과의 매출 격차도 2017년 3천266억 원에서 4천111억 원으로 26% 가량 늘었다.

남양유업의 이러한 실적은 매출 부진을 내부 비용 절감으로 해결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고 할 수 있다. '불황형 흑자'는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을 불러올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비용 절감을 위해 정리된 내부 인·물적 자원의 부재가 결국 더 큰 부진을 불러올 수도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남양유업은 매출은 줄었으나 비용절감으로 영업이익을 늘리는 '불황형 흑자'를 냈다.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은 매출은 줄었으나 비용절감으로 영업이익을 늘리는 '불황형 흑자'를 냈다. [사진=남양유업]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매출이 줄어든 만큼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며 "회계기준 등의 요인을 고려하면 매출 또한 전년 수준으로 유지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는 남양유업의 끊임 없는 하락세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남양유업의 매출은 2016년 1조3천392억 원, 2017년 1조1천670억 원을 거쳐 지난해에도 줄어들면서, 올해 연매출 1조 원 붕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장 가동률 또한 2016년 66.8%, 2017년 66.7%를 거쳐 2018년 66.5%로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 이러한 예측에 힘을 보탠다.

남양유업의 '추락'은 2013년 '밀어내기 파문' 이후 효과적으로 이미지를 개선하지 못한 것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당시 대표가 공개 사과하고 상생안을 마련하는 등 내부 조치를 취했으나 실질적으로 개선된 것이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또 남양유업은 지난해 코딱지 분유 사태가 터진 데 이어 올해 곰팡이 주스 파동과 창업주 외손녀의 마약 파동까지 연관되면서 계속 내외부적 풍파를 겪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기업 이미지는 더욱 악화됐으며,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진 상태다.

남양유업을 개인적으로 '불매' 하고 있다는 소비자 A씨(31·남)는 "'밀어내기 파문' 이후 남양유업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며 "잊혀질 만 하면 계속 좋지 않은 사건에 꾸준히 연관되는 것을 보니 딱히 남양유업 제품을 구매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유업계는 출산율 저하가 이어짐에 따라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적극적인 시장 개척과 신제품 출시로 어려움을 타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유업계 전반이 사업 다각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각 업체가 간편대용식·성인용 분유 시장 개척과 같은 사업 시도를 지난해부터 한 만큼, 올해도 이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 기존 소비층과 다른 시장을 공략해 나가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각 사 영업익, 모두 증가…남양, 연이은 '악재'에 매출 타격, '갑질' 파문으로 이미지 타격을 입은 남양유업이 지난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남양유업은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했고, 매일유업과의 격차도 2배 가까이 벌어졌다.

-> 남양유업은 2013년 밀어내기로 피해를 본 대리점주들에게 적정한 보상을 실시했으며, 밀어내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도록 회사 모든시스템을 개선해 업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상생협력 대리점관계를 구축했습니다.

공정위 등 공신력 있는 외부기관으로부터 수차례 검증을 받아 밀어내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함을 검증 받았습니다. 또 2013년 사태 이후 부단한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했고, 현재는 2018년 영업이익이 2017년보다 증가하고 있으며, 사내 유보금과 현금성 자산 등을 고려하더라도 타사대비 매우 건실한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남양유업의 이러한 실적은 매출 부진을 내부 비용 절감으로 해결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고 할 수 있다. '불황형 흑자'는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을 불러올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비용 절감을 위해 정리된 내부 인·물적 자원의 부재가 결국 더 큰 부진을 불러올 수도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매출이 줄어든 만큼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며 "회계기준 등의 요인을 고려하면 매출 또한 전년 수준으로 유지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등의 보도 내용으로 남양유업의 장기적인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처럼 묘사됐으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남양유업은 유업계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사 비용집행 효율성을 증대하고, 수익이 저조한 저수익 제품을 단산하는 등 영업이익 증대를 위해 이익위주 체질개선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8년 현재 당사가 투자한 유형자산 9천억 원 중 감가상각누계액을 제외한 순장부가액은 약 4천억 원 수준입니다. 이에 매년 감가상각비 부담액이 감소할 것이며, 특히 나주 공장 커피 FD 감가상각이 종료되는 2021년이후에는 약 150억 원 수준의 감가상각비가 감소하게 됨에 따라 영업이익 증가효과로 나타날 것입니다.

또 IFRS15 적용전 재무제표(2018년 감사보고서 참조, 2017년 동일한 회계기준 적용)를 살펴보면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율이 2017년 25.1% → 2018년 25.9% 로 0.8% 증가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단순 비용만을 줄여서 영업이익을 증대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하지만 업계는 남양유업의 끊임 없는 하락세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남양유업의 매출은 2016년 1조3천392억 원, 2017년 1조1천670억 원을 거쳐 지난해에도 줄어들면서 올해 연매출 1조 원 붕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장 가동률 또한 2016년 66.8%, 2017년 66.7%를 거쳐 2018년 66.5%로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 이러한 예측에 힘을 보탠다.

-> '남양유업의 끊임 없는 하락세'라는 보도내용은 사실과 다릅니다. 2013년 사태 이후 부단한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했고, 2018년 영업이익이 2017년보다 증가하고 있으며 사내 유보금과 현금성 자산 등을 고려하더라도 타사대비 매우 건실한 기업입니다.

또 매출액과 비교해 생산량(공장가동율)의 감소폭은 0.1~0.2%로 미미한 수준이며, 마치 생산량(공장가동율)이 감소하기 때문에 연매출 1조 원 붕괴 가능성에 대해 힘을 보탠다는 보도내용은 실제 사실과는 다릅니다.

남양유업의 '추락'은 2013년 '밀어내기 파문' 이후 효과적으로 이미지를 개선하지 못한 것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당시 대표가 공개 사과하고 상생안을 마련하는 등 내부 조치를 취했으나 실질적으로 개선된 것이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또 남양유업은 지난해 코딱지 분유 사태가 터진 데 이어 올해 곰팡이 주스 파동과 창업주 외손녀의 마약 파동까지 연관되면서 계속 내외부적 풍파를 겪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기업 이미지는 더욱 악화됐으며,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진 상태다.

-> 남양유업은 2013년사태 이후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변화했습니다. 2013년 밀어내기로 피해를 본 대리점주들에게는 적정한 보상을 실시했으며, 밀어내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고 공정위 등 공신력 있는 외부기관으로 검증받아 업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상생협력 대리점 관계를 구축했습니다. 사태이후 각고의 노력으로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해 18년 영업이익이 17년보다 증가하고 있으며, 사내 유보금과 현금성 자산등을 고려하면 경쟁사 대비 매우 건실한 기업입니다.

최근 분유이물질 루머와 카토캔 이슈에 관련해서도 품질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 2018년 10월 분유 이물질 루머에 대해 외부공인기관 결과 분석을 통해 분유이물 혼입이 불가능함을 입증했고, 분유생산공장을 외부에 전면개방해 언론사와 소비자에게 철저한 품질관리 시스템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받았습니다. 올해 2월 카토캔 이슈에는 제조과정상에 전혀 문제가 없었음에도 카토캔 소재가 배송 및 운송과정 중 제품 파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해당 제품 전면 판매 중단 및 고객대상 회수·환불조치 했습니다. 이는 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책임있는 대응으로 아이전문 브랜드로서 제조 및 취급과정까지 무한책임감을 가지고 안전하고 건강한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제품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한 조치였습니다.

'창업주 외손녀의 마약 파동' 관련해서는 회사의 1, 2차 공식입장문 발표를 통해 회사와 전혀 관련 없음을 적극적으로 해명하였고, 남양유업 임직원 및 협력사, 고객 분들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진 상태'라고 언급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분유이물질, 카토캔, 황하나 사태와 관련 당시 실제 주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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