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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지주사 한진칼 주가 딜레마


주가 내리면 KCGI 지분 매입 빌미·오르면 상속세 부담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고(故) 조양호 회장에 이어 이달 24일 한진그룹 총수에 오른 조원태 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조짐이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가의 방향성에서 오르든, 내리든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이 한진그룹 총수로 등극했지만, 상속세와 경영권 분쟁의 키(Key)를 쥔 지주사 한진칼 주가에 딜레마에 빠졌다. 당장 경영권 방어는 수면 위로 부상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한진칼 2대 주주인 사모펀드 일명 강성부 펀드(KCGI)의 공세가 매섭다. 강성부 펀드는 이달 24일 한진칼 지분을 지난 3월 15일 12.8%에서 이달 24일 14.98%까지 2.18%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 강성부 펀드 측의 첫 한진칼 지분 공시다.

강성부 펀드는 3월 26일부터 4월 23일까지 약 한 달간 디즈니홀딩스, 캐롤라인홀딩스,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128만8천475주의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강성부 펀드가 이 기간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는 데 전체 430억9천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성부 펀드의 지분 추가 확보로 현재 최대주주인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17.84%)과의 지분율 격차가 2.86%까지 축소됐다. 마음만 먹으면 강성부 펀드가 한진칼의 최대주주 위치에 오를 수 있는 수치다.

강성부 펀드가 경영권 분쟁의 신호탄을 쐈지만, 이날 주가는 장 시작 상승 출발 후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차익실현 매물도 있었겠지만, 공매도 물량이 주가 하락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이어진 주가 부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주가 부진의 주범은 공매도로 지목됐다. 이달 18일 케이프투자증권은 한진칼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실제 이달 18일 공매도 비중은 8.35%였고 19일 4.84%, 22일 4.74%, 23일 6.15%, 24일 4.65%로 꾸준히 유지됐다. 이날에는 공매도 비중이 7.11%로 뛰었다. 이 기간 주가도 3만8천원에서 3만6천원으로 고꾸라졌다.

주가 상승 억제로 조원태 회장의 상속세 부담은 조금은 덜게 됐다. 상장 주식 상속세는 사망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2개월씩 4개월간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남긴 한진칼 지분율은 17.84%이다. 주가가 낮으면 낮을 수록 상속세 부담을 덜게 된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주가 하락세가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경영권 분쟁을 공식화한 강성부 펀드 입장에서는 지분 확보의 빌미를 줬다는 시각이다.

현재 강성부 펀드와 최대주주 간 지분율 격차는 2.86%이다. 이를 감안하면 강성부 펀드가 언제든지 최대주주 위치 확보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다.

결국 조원태 회장 입장에서는 현재 한진칼 주가가 올라도, 내려도 걱정스러운 상황인 셈이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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