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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주범 오명' 철강업계, 친환경에 대규모 투자


노후설비 교체 등 수천억 단위 투자…기업 생존 과제 '부상'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친환경 시대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을 위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정부의 환경규제를 피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철강업계는 환경문제를 기업의 생존과제로 선정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후설비를 교체하고 친환경 설비를 구축하는 등 수천억원 단위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체계적인 친환경 추진방안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미세먼지로 가득찬 서울 상공 모습. [뉴시스]
미세먼지로 가득찬 서울 상공 모습. [뉴시스]

포스코 광양 제철소는 2017년보다 2018년 약 300톤의 대기오염물질을 감축해 제자리를 유지했지만 포항 제철소는 2천730톤이 늘었다. 환경단체들은 제철·제강업 사업장들이 대기오염물질 대폭 감축에 나서야 하고 정부도 다량배출사업장에 대한 관리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철강업계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지난 2일 제철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기존 약속한 투자액에 올해 7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제철이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하는 금액만 5천300억원에 이른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2017년 제철소가 있는 당진시, 충남도와 대기오염물질 감축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총 4천600억원을 대기오염 방지시설에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또, 당진 제철소에서 배출되는 오염 물질 저감을 위해 밀폐형 원료저장소, 밀폐형 하역설비, 집진기 등에 총 1조8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포스코 역시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해 오는 2021년까지 친환경 설비 구축에 1조700억원을 투자한다. 그동안 포스코는 미세먼지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년 설비투자 예산의 10%를 환경설비 개선에 투입해 왔다.

친환경 설비투자와 관련 발전설비 21기 중 노후한 부생가스 발전설비 6기는 2021년까지 폐쇄한다. 대신 3천500억원을 투입해 최신 기술이 적용된 발전설비를 세울 방침이다. 현재 이를 대비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철강업계는 환경문제에 발맞춰 투자액을 늘려왔다"며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이슈가 증가하면서 기업들 역시 환경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으면 이제는 생존의 문제로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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