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스페셜' 차이나 쇼크, 빈집 6천 5백만 채의 비밀


[아이뉴스24 김세희 기자] 2018년 발발한 미·중 무역 전쟁 이후, 중국 경제에 빨간 신호등이 커졌다. 고공행진을 하던 중국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중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이에 2019년 1월 시진핑 주석은 이례적으로 블랙 스완(예측하지 못한 위기)과 회색 코뿔소(예상되지만 간과하는 잠재적 위험)를 언급하며 중국이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음을 경고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중국의 각종 경기 지표들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8일 빙송되는 'KBS 스페셜'에서는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경기 둔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위태로운 중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면서 중국 경제의 숨은 뇌관으로 지목되는 빈집의 실체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본다.

'KBS 스페셜' [KBS]
◆빈집 6천 5백만 채, 중국 경제의 시한폭탄

“만약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 붕괴하면, 빈집 소유주들은 이것을 팔기 위해 내놓을 겁니다. 이때 주택 가격이 더욱 추락하면 중국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죠.” 미국 텍사스 A&M대학 경제학과 간리 교수의 진단이다.

베이징과 텐진 사이에 위치한 신도시 경전신시. 이곳은 10년 전 3천 채에 달하는 대규모 별장촌을 조성해 불티나게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 별장을 산(buy) 사람들 중 이곳에 사는(live) 사람은 300가구도 채 안 된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 붐은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속도와 규모를 자랑하며 중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미국이 100년 동안 쓴 시멘트 양을 중국이 3년 만에 사용했다는 놀라운 통계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밤이 되면 중국 도시는 깊은 어둠에 잠긴다. 도시 한복판 우뚝 아파트 단지엔 불빛이 거의 없다. 현재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만 100만 채, 전국적으로 최대 6천 5백만 채가 ‘빈집’ 상태다. 5곳 중 한 곳이 빈집이다. 유령도시를 방불케 하는 엄청난 규모의 빈집. 전문가들은 중국의 빈집이 중국 경제에 치명적인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KBS 스페셜' [KBS]
◆부동산 광풍이 만든 중국의 新풍속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중국의 내수 시장을 견인한 것이 바로 건축, 부동산 시장이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 중에는 30대에도 집을 3채 이상 소유한 사람들이 많다. 집이 저축보다 더 좋은 투자처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집을 여러 채 소유하는 이유는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가 목적이다. 그렇다 보니 여유가 있으면 임대보다는 가격이 오를 때까지 집을 ‘소유’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파트 4채를 소유하고 있는 35세 리강은 “중국 사람들은 대부분 3~4채의 집을 갖고 있어요. 우리에게 아파트는 최고의 투자 대상이니까요”라고 말한다.

그렇다 보니 중국에서는 매년 빈집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면서 빈집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직업도 생겼다. 바로 ‘얼팡둥(二房東)’, 두 번째 집주인이란 뜻이다. 얼팡둥은 돈이 급하거나 일정한 수입이 필요한 집주에게 집을 장기로 임대한 뒤 이 집을 개조해 월세 임대를 주면서 수익을 얻는다. 얼팡둥이 빈집을 임대로 주면서 덩달아 인테리어 업체 역시 때 아닌 특수를 누리는 등 중국의 부동산 광풍이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고 있다.

“‘얼팡둥(二房東)’을 하려면 최소 30만 위안(한화 약 5천만 원)은 있어야 해요. 저는 20채를 관리하고 있는데 한 달 수입은 1만 위안(한화 약 170만 원) 정도예요.” 빈집 20채 관리하는 18년 차 얼팡둥의 말이다.

◆차이나 머니 탈출 러시…중국 부동산 버블 붕괴가 가져올 미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이안 영 밴쿠버 특파원은 “밴쿠버에서도 빈집은 큰 문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집을 사지만, 실제로 살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거든요”라고 말한다.

중국의 거대 자금이 캐나다 밴쿠버 부동산 시장을 집어삼킨 건 2008년. 엄청난 규모의 차이나 머니는 밴쿠버의 소도시, 리치먼드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중국인들은 마치 경쟁하듯 집을 사들였고, 리치먼드의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미·중 무역 전쟁 이후 중국 자본이 더 이상 유입되지 않으면서 부동산 거래는 현격히 줄어들었다. 불과 2년 사이 판매량은 약 25%에 그쳤다. 게다가 최근에는 집을 사려는 사람이 없어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집값이 하락하고는 있지만, 현지인들이 구입하기엔 여전히 높은 가격이라 그림의 떡이다. 그렇다 보니 중국인을 타깃으로 지은 초호화 주택들도 몇 달째 주인을 찾지 못하는 상황. 캐나다 정부는 북미 최초로 비어 있는 집에 빈집세를 도입해 부동산 버블 붕괴 위험을 대비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부동산 기업들은 엄청난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 1위에서 20위까지 부채가 10조 위안, 한화로 약 1700조 원에 달하는 건 매우 위험한 수치다. 실제로 곳곳에서 파산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빈집 폭증이 중국 경제 및 사회의 뇌관이라고 지목되는 이유다.

28일 목요일 밤 10시, KBS스페셜 ‘차이나 쇼크, 빈집 6만 5천 채의 비밀’에서는 그동안 중국 경제를 떠받쳐 왔던 경제 성장의 동력이었던 부동산 광풍 실태와 전 세계 유례없이 늘어나는 중국의 빈집 실태를 통해 중국 경제의 민낯을 파헤친다.

김세희기자 ksh100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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