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 전 세계적인 관심 속에 막판까지 갔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전격 결렬됨에 따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렬 즉시 기자회견을 가진 후 미국으로 돌아갔고, 김정은 위원장은 다음달 1,2일 동안 베트남 방문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의 모터케이드는 회담 결렬 직후 정상회담장을 떠나 몇 분 거리에 있는 숙소로 이동했으며, 오찬과 공동성명 서명식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종료 기자회견을 앞당겨서 진행했다.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핵무기 개발을 종식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놓고 이견을 드러내면서 양국의 관계 정상화 직전에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계속적으로 압력을 가하면서, 한편으로는 “서두르지 않겠다. 단지 옳은 일을 하고 싶다”라며 김 위원장을 몰아세웠다.
게다가 김 위원장이 북한에 미국 연락 사무소를 개설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을 때에는 매우 낙관적인 분위기가 펼쳐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쁜 생각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환영할 만하다”라고 표현했다. 연락 사무소가 설치되면 북한에 미국의 관리가 처음으로 상주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회담 동안 문제는 계속 불거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엉망진창인 국내 정치적 분위기를 고려해 김 위원장에게 뭔가 가치 있는 양보를 요구했고, 1차 회담보다 더 어려운 요구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나왔다.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은 낭만적으로 치러지기는 했으나 가시적인 성과는 별로 없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이 수십 년 동안 생존을 위해 개발한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회의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속도를 늦추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는 ‘불과 분노’라는 말 대신에 표현을 부드럽게 바꿔 비핵화를 위한 보다 사려 깊은 시간표를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오늘 꼭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김 위원장 및 북한과 관련해 멋있는 일을 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기대하지 못한 사태 전개에 대해 28알 서방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처음으로 대답했다. “목소리를 높이지 마라. 나는 트럼프와는 다르다”며 김 위원장은 “나는 직관적으로 좋은 결과가 생산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김상도 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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