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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한-몽골 운수권, 주 3회 울란바토르 하늘길 '아시아나항공'이 열었다


"몽골은 성장잠재력이 큰 지역…좌석 수요 제한 아쉬워"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올해 떠오르는 여행지 1위 몽골 울란바토르에 아시아나항공이 추가로 하늘길을 열게 됐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1991년 항공협정 이후 대한항공이 독점해온 노선으로, 항공권 가격이 지나치게 높고 해마다 증가하는 항공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항공권 부족 현상이 발생해 취항만 하면 풍부한 배후수요를 누릴 수 있는 알짜노선으로 손꼽혀왔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지난 1년간 항공회담을 통해 확보한 인천~울란바타르, 부산-창이(싱가포르) 등 증대 운수권과, 기타 정부보유 운수권을 8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16개 노선)했다고 밝혔다.

몽골과의 항공회담을 통해 확보한 인천~울란바토르 간의 운수권 주3회는 아시아나항공에 배분됐다. 기존의 독점 구조를 깨고 운항 항공사의 다변화와 경쟁을 통한 운임 인하와 서비스 품질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추가로 확보한 부산~울란바토르 간의 운수권 주1회는 에어부산에 배분되어 경남 지역 주민의 몽골 여행길이 더욱 넓어질 예정이다.

김해공항으로부터의 첫 중장거리 노선으로 많은 관심을 모은 부산~싱가포르 창이 노선은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에 각 7회분 배분돼 단거리 위주의 운항전략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저비용항공사에 있어 사업 확장의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추가 운수권 배분을 결정지었다. 또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 신청 항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항공교통심의위원회는 국제항공운수권 및 영공통과 이용권 배분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각종 지표를 정량·정성 평가한다. 평가지표는 ▲안전과 보안 ▲이용자 편의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공공성 제고 ▲인천 환승 기여도 등 5개 항목으로, 총점 110점으로 평가순위를 매겨 평가점수순으로 운수권이 배분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운수권 취득에 성공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1991년 개설 이후 대한항공이 1996년부터 취항을 시작해 현재 주 6회(1천656석) 단독 운영 중이었다. 지난달 16~17일 서울에서 열린 ‘한-몽골 항공회담’을 통해 노선 운항사를 2개로 늘리고, 주 6회에서 주 9회 운항, 1천656석에서 2천500석으로 공급석을 늘리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신규 운수권을 배분받는 아시아나항공은 주 3회 844석을 확보하게 된다.

한-몽골 운수권 경쟁에 나선 항공사는 독점노선을 운영해온 대한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7곳이었다.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는 '독과점 해소'냐 '좌석의 효율적 운용'이냐는 날 선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회 운항 시 최대 290석까지 운용이 가능한 대형기를 투입해 추가 배분되는 좌석 844석을 모두 소화해 효율적으로 노선을 운영한다는 방침을 내세운 바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이 독점 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몽골 정·관계 주요 인사들을 지속해서 설득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1999년 아시아나항공의 최고경영자가 직접 몽골을 방문해 몽골 정부의 기간산업부장관, 항공청장 등 관계자들과 면담을 했으며, 20여 년간 몽골 중앙정부, 국회, 항공청, 주한몽골대사관, 몽골 국적 항공사사 주요 인사들과 접촉하면서 양국 간 공급력 확대를 위해 물밑 활동을 펼쳐왔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는 '칭기즈칸 국제공항' 전경. [사진=칭기즈칸 국제공항 홈페이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는 '칭기즈칸 국제공항' 전경. [사진=칭기즈칸 국제공항 홈페이지]

또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독점을 보장해주던 몽골 국내법의 개정시한을 2020년에서 지난해 6월로 앞당기는 데에도 아시아나항공이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노선 배분 결과는 국익 및 고객편의 극대화를 위한 합리적인 결정이라 생각한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신규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그동안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독점 체제가 이어지다 보니 운임도 높았고,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제대로 충당하지 못했다"면서 "마침내 독점에서 경쟁체제로 바뀌면서 운임도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이며, 전체적인 공급력이 늘어나니 항공업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이어 "몽골과 같이 공급력이 큰 시장은 성장잠재력이 높다. 다만, 최근 회담을 통해 늘어난 주 2천500석 역시 이른 시일 내에 포화 될 것"이라면서 "관광수요뿐만 아니라 다양한 잠재수요가 있는 노선이 2천500석으로 제한된 부분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이달 31일 시작되는 하계시즌부터 대한항공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의 추가 주 3회 운항이 가능해졌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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