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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장 강자 구글, 성장에 제동걸릴까?


MS·애플 등 저렴한 노트북·태블릿 공급…당분간 순위 변동없어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교육시장을 겨냥한 189~300달러 저렴한 노트북을 선보이고 이 시장 공략에 다시 나섰다.

MS는 지난해 대학생을 조준한 태블릿겸용 노트북인 서피스고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는 PC 제조사를 통해 초중고생을 위한 크롬북 대항마 윈도10 PC를 대거 출시했다.

교육시장을 장악한 알파벳 산하 구글의 영향력이 미국과 영어권 시장에서 전세계로 확대되며 이 회사의 매출규모도 크게 커졌다. 이에 한때 이 시장의 강자였던 MS가 지난해부터 하드웨어 사업에 중점 투자하며 주도권 경쟁에 재도전하고 있다.

특히 MS는 교육시장의 패권을 되찾기 위해 윈도10 PC 저가모델과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새롭게 출시하고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과 MS, 애플이 교육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출처=구글]
구글과 MS, 애플이 교육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출처=구글]

◆MS, 구글의 아성 뒤흔들까?

현재 전세계 교육시장은 구글 크롬북이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이 2006년 이후 크롬북과 G스위트로 이 시장을 공략하기 전만해도 MS가 이 시장을 42.6% 차지하며 과반수 가까이 장악했다.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컨설턴팅에 따르면 2012년 미국 초중고학교 PC 시장은 애플이 52.2%로 1위를 달리고 MS의 윈도PC가 42.6%로 그 뒤를 이었으며 구글은 5.2%에 그쳤다.

하지만 구글이 가성비를 내세운 크롬북을 출시한후 상황이 바뀌었다. 5년후인 지난 2017년 미국 교육시장의 업체별 점유율은 구글이 59%를 차지했고 MS는 21.6%, 애플은 19.3%로 3위로 떨어졌다.

최하위였던 구글이 MS를 제치고 1위에 오른데 반해 1위였던 애플은 3위로 떨어졌다.

아이패드로 초기 교육시장을 주도했던 애플이 교육 콘텐츠의 부족과 단말기의 높은 가격으로 구매수요가 줄어 시장 점유율도 MS에 뒤쳐졌다.

특히 구글 크롬북은 가격이 MS의 윈도10 PC보다 저렴해 크게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구글이 크롬북과 함께 제공했던 교사와 학생용 문사작성 및 관리솔루션인 구글글래스룸을 제공해 교육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한 덕도 있다.

MS는 구글이 번들 전략의 성공을 참고해 구글처럼 MS의 윈도 원드라이브, 원노트, 오피스365 등을 함께 제공하는 혜택을 제공해 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교육시장을 장악중인 에이서와 삼성전자의 크롬북 [출처=구글]
교육시장을 장악중인 에이서와 삼성전자의 크롬북 [출처=구글]

◆문제는 OS, 라이트 버전 개발 추진?

MS의 크롬북 대항마 출시는 실패로 돌아갔다. 저사양 노트북 PC는 성능과 배터리 수명, 디자인 등이 경쟁사 제품에 미치지 못해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다. MS가 저사양 PC에 고성능 윈도OS를 채용해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이다.

반면 구글은 저사양 PC에 최적화한 크롬OS를 개발해 크롬북을 출시해 시장을 장악했다. 구글 크롬북은 현재 전세계에 3천만대가 공급됐으며 구글 글래스룸을 4천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에 MS는 뒤늦게 OS의 문제점을 깨닫고 윈도 경량화 버전인 윈도10s를 내놨다. 하지만 이 운영체제는 윈도 스토어앱만 다운로드하여 설치해 사용할 수 있고 이 과정의 불편으로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구글도 초기에 앱의 부족으로 크롬북 사용자의 불만을 샀으나 안드로이드앱을 크롬북에 통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MS도 우선 지난 2016년 구글 글래스룸과 비슷한 MS 글래스룸을 출시했다. MS는 이 글래스룸을 최근 매입했던 동영상 통화 플랫폼인 플립그리드와 통합하고 여기에 원노트까지 추가해 학생과 교사들이 협업 및 관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MS는 이런 노력 덕분에 1등이었던 애플을 제치고 교육시장에서 구글이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생태계 격차로 MS가 당분간 교육시장에서 구글을 추월해 1위로 나서기 힘들 것으로 점쳐졌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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