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성윤 기자] 카드수수료 인하 등 심각한 업황 악화를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힘을 모을 것으로 점쳐지던 '통합 QR페이 앱 구축' 방안이 시기상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QR결제 통합 앱을 구축하기에는 회원 정보 공유 등 현실적인 걸림돌들이 산재해있기 때문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기존 공동 QR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롯데카드와 신한카드, 비씨카드 3사 외에 통합 QR페이 앱 구축을 결정한 곳은 없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신한·비씨·삼성·현대·KB국민카드 등 6개 카드사가 통합 QR페이 앱을 내달 중 구축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 이는 시기상조"라며 "이미 통합 앱을 구축한 카드사들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 중 통합 앱을 구축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나서는 곳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통합 앱 구축이 어려운 요인으로는 QR 연동을 위해 카드사들이 카드 결제 정산 운용사를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는 점이 꼽힌다. 정산 운용사를 결정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카드사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공통 QR코드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롯데·신한·비씨카드는 '시루정보'와 운영 위탁 계약을 맺은 상태지만 통합 앱을 아직 구축하지 않은 KB국민·현대·삼성카드는 나이스정보통신과 운영 위탁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미 롯데카드 등이 구축한 QR페이 앱의 쓰임새가 모호해지기 때문에 쉽게 또 다른 통합 앱을 구축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QR결제 자체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낮아 관련 앱 구축은 무의미한 개발이라는 지적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QR코드를 통한 결제가 밴(VAN)사를 거치지 않고 진행되기 때문에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는 장점이 있다. 다만 소비자들은 신용카드 사용에 익숙하기 때문에 굳이 스마트폰을 통한 QR코드 결제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간편결제 방식 중 QR코드보다 편의성과 보안성이 더 우수하다고 알려진 모바일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도 이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바 있다.
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 등 7개 카드사는 작년 8월 모바일 NFC 결제규격인 '저스터치' 개발을 완료하고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사실상 서비스 확산에 실패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논의되고 있는 통합 QR페이 앱도 가맹점용 앱 수준이지 앱 자체로 결제가 가능한 앱을 구축하기엔 문제가 많다"며 "관련 앱 구축을 위해서는 카드사 별로 가지고 있는 회원정보를 모두 공유해야 하는데 구조적으로 불가"하다고 말했다.
/장성윤 기자 stary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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