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전기자동차용 이차전지 장비 생산기업 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충북 청주에 신공장을 설립했다. 기존 청주1공장보다 생산능력(CAPA)이 두 배 가량 큰 공장이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난 18일 방문한 엠플러스 청주 신공장에는 생산시설 외에도 주변 여유부지가 많았다. 현재는 주차공간으로 쓰고 있지만 향후 수주가 늘면 곧바로 생산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부지를 확보해 놓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흩어져 있는 공장들을 이곳으로 모아 효율성을 증가시키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이차전지 조립 '모든 공정' 장비 제조
엠플러스는 이차전지 제조장비중에서 파우치형의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이차전지 조립공정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이차전지는 크게 극판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이중 조립공정은 단판극판 형태로 만드는 공정(Notching), 일정한 두께로 쌓는 공정(Stacking), 전류를 한곳으로 모으는 공정(Tab Welding), 전해액 주액 후 밀봉하는 공정(Packaging), 가스 불순물을 빼는 공정(Degassing)으로 나뉜다.
파우치형 조립 공정설비의 일부라도 생산할 수 있는 국내기업은 엠플러스 외에 4개사가 있고 해외기업은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 3사와 기타 중국 로컬기업들이 있다.
하지만 이 다섯가지 공정설비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엠플러스가 전세계에서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글로벌시장에서도 엠플러스가 인정받는 이유다. 이를 기반으로 엠플러스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엠플러스의 지난해 수주액은 1천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전기차·수소차 산업 성장에 수혜 전망
엠플러스 청주신공장에는 빈 공간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이차전지 제조장비로 가득 차 있었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최대 2천억원가량의 제품이 생산 가능하다. 기존 청주1공장(약 1천억원)보다 두 배 이상 큰 규모다.
공장에는 스태킹 설비부터 패키징 설비까지 한 라인 당 약 100미터정도로 긴 장비들이 다섯 개 라인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약 200여명의 직원들이 납품 기한을 얼마 남기지 않아 한창 제품 검수와 시험가동 등으로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다.
엠플러스의 공장이 바쁘게 돌아가는 모습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산업이 계속 성장하면서 이차전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연달아 생산설비 증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고 삼성SDI는 신규라인에서 엠플러스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노칭, 스택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차전지 업체 성장도 엠플러스에게는 호재다. 중국은 올해부터 전기차 쿼터판매가 의무화된다. 중국내 이차전지 업체인 완샹그룹, 국련 등은 이에 발맞춰 생산시설을 증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엠플러스의 주요 고객사다. 엠플러스의 매출액 구성은 국내가 22%, 중국이 76%를 차지한다.
아울러 정부의 수소경제 육성책도 장기적으로 엠플러스의 사업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17일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전 분야를 아우르는 내용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엠플러스는 2012년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파일럿 라인을 수주하고 수소전기차용 조립장비를 개발한 바 있다. 2014년에는 수소전기차용 파일럿 제조장비를 현대차에 공급했다. 향후 현대차가 수소차 양산에 들어가면 연료전지 제조장비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성 엠플러스 대표이사는 "우리는 수소 연료전지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파일럿 장비를 생산하면서 꾸준히 관련 기술을 개발해 왔다"며 "수소차 연료전지 조립장비 관련 레퍼런스를 가장 많이 갖고 있어 향후 수소차 양산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청주=장효원 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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