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은행권의 희망퇴직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일부터 희망퇴직을 접수 중이다. 부지점장급 이하는 9일까지, 부서장급은 오는 14일까지 신청받는다. 대상은 15년 이상 근속 직원 중 1960년 이후 출생한 부지점장급 이상 일반직과 1964년 이후 출생한 4급 이하 일반직·RS직·무기계약관련·관리지원계약인력 등이다.
신한은행은 퇴직자에게 기본 퇴직금 외에도 연령 등에 따라 특별 퇴직금, 자녀 1인당 최대 2천800만원의 학자금을 지급하는 만큼 상당한 직원이 퇴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작년 12월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1964년생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400여 명이 퇴직 처리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7월에도 희망퇴직을 통해 1천11명이 회사를 떠난 바 있다.
NH농협은행도 작년 말 만 40세 이상 직원 중 10년 이상 근무자, 올해부터 임금피크제의 진입하는 1962년생 등 총 597명이 명예퇴직했다. 지난 2017년 11월 희망퇴직으로 534명이 떠났을 때보다 퇴직자 규모가 더 커졌다.
◆사상 최대실적에도 이어진 감원…올해 리스크 대비책으로 '희망퇴직' 늘듯
지난 8일 총파업이 진행됐던 KB국민은행의 경우 임금피크제 1년 이연 합의 이행 등을 놓고 노사 간 갈등이 격화돼 희망퇴직 접수 시점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이 사측과 임금피크제 적용 시기가 합의될 경우 희망퇴직도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혀 노사 협상 타결 여부에 따라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지난 2016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대대적인 감원을 단행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과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디지털 금융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은행 영업점 이용률 하락 등으로 인한 구조조정 압박이 올초에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은행권 희망퇴직 활성화를 권장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작년 5월 국내 주요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은행권을 비롯한 금융공기업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언급하며 퇴직금을 인상해 희망 퇴직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지수 기자 gs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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