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증권사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KB증권에서 나오게 됐다. KB증권은 통합 출범 후 첫 사장단 교체에서 여성 CEO로 변화를 꾀하면서도 기존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19일 KB금융지주는 대표추천위원회에서 박정림 현 KB증권 국민은행 자산관리(WM)그룹 부행장 겸 KB증권 WM부문 부사장(55)과 김성현 현 KB증권 투자은행(IB)총괄 부사장(55)을 새 KB증권 대표로 각각 내정했다. 기존 윤경은·전병조 대표에 이어 각자 체제가 유지되는 것이다.
증권사 첫 여성 CEO의 탄생 임박이 무엇보다 눈에 띈다. 그 주인공은 박 내정자로 뛰어난 업무처리 능력과 추진력을 갖췄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1963년생인 박 내정자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1986년 체이스맨해튼 서울지점에 입사해 조흥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삼성화재 자산리스크관리부 부장을 거쳤다. 이후 2004년 KB국민은행 시장운영리스크 부장에 올라 재무보고통제부 부장, 자산리스크관리부 부장, 제휴상품부 부장, WM본부 본부장,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여신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KB증권 WM부문 부사장 자리에 오른 건 지난해 1월이다. 그와 동시에 박 내정자는 KB금융지주 WM 총괄부사장, KB국민은행 부행장 등을 겸직했다.
증권사 최초 여성 CEO를 배출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의 상징성은 짙다. 여성 CEO엔 대신증권의 이어룡 회장도 있지만 그는 전문경영인이 아닌 오너 일가다.
박 내정자가 사장에 임명되면 KB금융의 은행-증권 간 복합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KB증권 인수 후 줄곧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를 강조해왔다. KB금융이 은행 증권 복합점포를 확대해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편 KB금융지주는 박 내정자와 함께 김성현 현 KB증권 IB총괄 부사장(55)을 또 다른 새 KB증권 대표로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지난 1988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증권업계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2003년부터 2008년까지 한누리투자증권 기업금융팀 팀장과 이사·전무이사 등을 거쳐, 2008년부터 KB증권의 전신인 KB투자증권의 기업금융본부장(전무)을 역임한 그는 지난 2016년부터 IB총괄 부사장을 맡아 왔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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