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언론개혁에 앞장서겠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16일 오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0여년만에 이뤄진 진보정당의 원내 활동에 대한 책임과 결의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17대 국회를 민생국회, 정책 국회로 만들기 위한 민주노동당의 계획과 제안이 발표됐다.

우선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국회의원 특권을 포기하고, 똑똑한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임금을 노동자 평균 세비 기준으로 받고, 지금부터 새국회가 개원되는 6월 초까지 강도높은 정책연수에 들어가 원내 활동에 만전을 기한다는 거다. 의원보좌관 풀제를 도입해서 정책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권 대표는 "노동자·농민·서민 중심의 진보적 정책 국회로 바꿔나가는 데 앞장서겠다"면서 "부유세, 무상의료, 무상교육, 한반도 평화 등 지금까지 논의조차 못했던 중요 의제들을 17대 국회에서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특히 "언론을 개혁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이번 선거기간 동안 언론의 특정정당 편들기가 논란이 된 데다, 권 대표 스스로 언론 운동의 산 증인이기 때문이다.

파리특파원 시절의 깨달음이 인생 행로바꿔

권영길 대표는 67년 대한일보을 시작으로 서울신문 파리특파원을 거쳐 언론노동조합연맹 초대위원장을 맡았다. 그후 노동운동의 지도자로, 진보정당 대표로 숨바쁘게 달려왔다.

그가 노동운동에 대해 폭넓은 생각을 갖게 된 건 특파원 시절이다.

파리 시내 지하철에서 일하는 청소부들이 파업을 했는데, 파업이 오래 지속되면서 지하철 안은 온통 쓰레기더미로 변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쓰레기를 발로 밀치고 지나가면서도 아무런 불평을 하지 않았다. 시민도 역무원도 자신의 일만 할 뿐이었다. 특파원인 권영길은 궁금해서 역무원에게 물었다.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왜 그대로 두느냐"고. 역무원은 "기자 양반, 우리가 저걸 치우면 저 사람들은 무엇을 무기로 싸우겠습니까?" 라고 했다.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파업의 불편함 뒤에 숨겨진 삶의 진실과, 이에 대한 사회적인 관용에 대해 되새길 수 있었던 기회가 됐다.

언론이 개혁되지 않으면 정치개혁도 없다

파리에서 돌아온 권영길 대표는 서울신문 노동조합 부위원장을 거쳐 88년 41개 노조 1만3천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언론노동조합연맹을 창립했다. 여기서 초대, 2대, 3대 위원장을 지냈다.

언론노조 운동은 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운동으로, 진보정치 운동(국민승리21 대통령 후보, 민주노동당 대표)으로 이어졌다.

그에게 언론 개혁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진보정치에 뛰어든 출발점이 어찌보면 언론이었기 때문이다.

권영길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도 여러차례 주장해 왔지만 언론이 개혁되지 않으면 정치 개혁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과) 내용상의 차이는 없고, 실천적인 의지에서만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심을 두는 것은 정간법 개정과 방송법 개정 문제다. 정간법은 소유지분에 대한 문제에, 방송법은 공정성을 높이는 데 관심이 크다.

하지만 권대표가 원내에서 언론 문제를 다루는 문광위에서 활동하게 될 지는 미지수다.

그는 "민주노동당 의원단 전체의 활동방향, 단계별 과제 설정 등을 먼저 논의 한 다음 생각해 볼 문제"라며 "벌써 상임위를 논의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과정에서 당 안팎에서 언론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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