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 8시 20분8(현지시간) 파리 대통령궁 1층 만찬장인 살 데 페트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이날 만찬장에 문 대통령 내외가 탑승한 차량이 궁 안으로 들어오자 마크롱 대통령 내외가 문 대통령 차가 정차한 곳까지 내려와서 맞이했다. 김정숙 여사가 웃으며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볼에 키스를 하며 프랑스식으로 인사했고 마크롱 대통령과도 악수로 인사했다.

문 대통령도 마크롱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 후 마크롱 대통령 내외와 함께 현관 계단에 올라서서 취재진을 향해 사진 촬영을 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이 문 대통령 내외를 만찬장으로 안내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만찬사에서 “유럽 순방길에 프랑스를 방문해 준 데 대해 문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며 “세계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목전에 두고 주요 민주국가들은 서로 손을 내밀어 도와야 한다는 것도 문 대통령께서는 잘 알고 있다. 양국은 20세기 분단과 분열로 가혹한 심신의 고통을 겪은 바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역사가 끊어놓은 맥을 세계 전역에서 다시 이어주고 있는 예술가들의 활동이 있는데, 한국의 마에스트로 정명훈 단장은 모친께서 북한에서 출생했지만 남북한 음악가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파리에서도 이 오케스트라를 모시고 연주회를 열 수 있다면 영광이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몽클라(Monclar) 장군의 지휘 하에 한국에 파병됐던 당시 프랑스대대 소속 재향군인들이 오늘 저녁 이 자리를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그 분들에게 각별한 사의를 표한다. 한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우고자 당시 자원했던 이들이 300~400명이었으나 그중 300명 가까이는 영영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많은 분들이 현재 부산에 소재하고 있는 유엔묘지에 안치됐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며칠 후 우리는 ASEM 정상회의에서도 함께하게 될 것이다. ASEM은 1998년 경제금융위기 동안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며 “유럽과 아시아 간 대화의 장으로서 ASEM은 현재 세계 균형을 재수립하는 데 기여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는 “프랑스는 남북대화의 재개와 북미 간 교류를 지지해 왔다”며 “북한의 전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주어진 모든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답사에 나선 문 대통령은 “오늘 마크롱 대통령과 나는 깊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고 밝히고 “포용적 사회정책과 성장전략에서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이슈까지 다양하게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전에서 3천명이 넘는 프랑스의 젊은이들이 함께 피 흘리며 자유와 생명을 지켰다”고 강조하고 “자유와 평등, 박애의 정신을 실천으로 보여준 프랑스 정부와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1년 한반도는 프랑스와 같은 포용과 화합의 정신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있다”라고 강조하고 “남과 북은 군사적 대결을 끝내고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유럽통합을 이끈 프랑스의 성원과 지지가 함께한다면 한반도는 평화를 이루고 동북아시아의 통합과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마크롱 대통령과 프랑스 국민들께서 평화를 향한 한반도의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준 것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빈 만찬장에는 프랑스 측에서 정부·재계 인사 등이 참석했고, 한국 측에서는 공식수행원, 경호처장, 1부속비서관, 2부속비서관, 의전비서관, 산업정책비서관, 연설비서관, 국정기록비서관, 사회정책비서관, 법무비서관, 부대변인, MOU서명자, 주유네스코대사, 경제인, 한·불 클럽 회원, 문화·학술계 인사 등이 함께했다.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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