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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돋보기] LG전자, 옵티머스→G 시리즈


한 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 #27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 1세대(1G)부터 5세대통신(5G) 도입기까지 한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를 연재 중입니다 -

LG전자의 첫 스마트폰은 2009년 2월 이통3사를 통해 출시한 LG-SU200, '인사이트'라 불린 제품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모바일 6.1 운영체제(OS)를 적용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윈도모바일 기반 '옴니아'로 참패를 겪으면서 LG전자도 같은 운명을 맞았다.

LG전자는 2010년 1월 다시 한번 윈도모바일 기반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윈도CE5.2.2 OS 기반 LG-SU210, '레일라'폰이다. 꾹꾹 눌러 터치하는 감압식 패널을 갖춘 이 제품 역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LG전자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도입한 때는 2010년 3월 10일로, KT를 통해 단독 출시된 '안드로원'이 꼽힌다. LG전자의 첫 안드로이드폰이다.

이후부터 LG전자는 대표 모델이라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는 특화폰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당시 이통사가 단말 유통권을 장악하고 있었기에 여러 모델들을 이통3사에 맞게 산발적으로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를 내놓을 때도, 팬택이 '베가'를 정식 브랜드로 론칭했을 때도 LG전자는 의연했다.

예를 들어, LG전자는 2010년 6월 5일 슬라이드 물리식 쿼티 자판이 적용된 '옵티머스 Q'를 LG유플러스 단독으로 내놨다. 가격은 무려 89만9천800원이었다. SK텔레콤과 KT에는 '옵티머스Z'를 별도 공급했다. 가격은 옵티머스 Q와 동일했다.

물론 LG전자도 이통3사 공용 모델을 내놓은 바 있다. 2010년 10월 4일 출시한 '옵티머스 원'이 그것. 국내에서는 출시 3주만에 2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LG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옵티머스 원은 2개월만에 세계 판매량 100만대 돌파, 3개월만에 200만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LG전자는 다시 과거로 회귀했다. LG유플러스를 통해 단독 모델인 '옵티머스 마하'를 출시하면서 특화폰 전략을 고수한 것. 2011년 1월 25일 SK텔레콤 단독 모델인 '옵티머스 2X'를, KT 단독모델로는 풍선보다 가볍다는 콘셉트의 '옵티머스 블랙'을, LG유플러스 단독 모델로는 밝기가 뛰어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옵티머스 빅'을 공급했다.

게다가 같은해 무안경 3D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3D'를 SK텔레콤 단독으로, LG유플러스 단독으로 '옵티머스 Q2'를 내놨다. '옵티머스 EX'가 나온 때도 이 때였다.

나름 성과는 있었다. 옵티머스 2X는 세계 최초 듀얼코어 스마트폰이라는 기록을 갖게 됐고, 물리식 자판이 전무후무했던 국내 시장에 옵티머스 Q 후속작까지 내놨다. 옵티머스 3D 역시 트라이 모드를 적용한 이색적인 모델로 꼽힌다.

문제는 판매량이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S에 이어 갤럭시S2로 휴대폰 강자인 노키아를 눌렀고, 팬택도 국내 시장 2위에 올라 '베가 레이서'로 입지를 단단히 했다. 그간 LG전자는 계속해서 헛바퀴만 돌 뿐이었다.

절치부심한 LG전자는 4G LTE 상용화를 맞아 비밀병기를 꺼내든다. 2011년 10월 12일 '옵티머스 LTE'를 공개했다. 이통3사 동시 출시된 옵티머스LTE는 출시 2개월만에 전세계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국내서는 60만대 가까이 팔렸다. 해를 넘긴 2012년 5월 14일 국내서 100만대 판매고를 올렸다.

옵티머스LTE로 가능성을 엿본 LG전자는 반년만인 2012년 5월 21일 후속작인 '옵티머스 LTE2'를 선보였다. 퀄컴 스냅드래곤S4 듀얼코어 LTE원칩 기반 제품으로 가격은 전작보다 높은 93만5천원이 책정됐다. 출시 70여일만에 국내 판매량 50만대를 돌파한 옵티머스LTE2는 전작대비 판매에 가속도가 붙었다.

LG전자에는 큰 성과였으나 전체 시장을 놓고 봤을 때는 아직까지 미미한 상황. 무엇보다 팬택에게 밀려 3위 자리를 지키기도 버거웠다. 삼성전자는 국내 점유율 50%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반전이 필요했던 LG전자는 LG그룹 전 역량을 결집시키기에 이른다. 일명 '회장님폰'으로 불린 '옵티머스 G'는 공개부터 화려했다. 구본무 LG 회장의 지시로 인해 태어난 제품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말까지 나돌 정도였다. 당시로는 파격적인 일체형 바디와 제로캡 디스플레이 등을 장착해 미려한 디자인을 뽐냈다.

옵티머스G의 등장으로 기존 플래그십 모델을 대표하던 옵티머스LTE 시리즈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13년 3월 8일 출시된 '옵티머스 LTE3'는 65만원이라는 다소 착한 가격에 출시됐으나 SK텔레콤 단독 모델로 공급되는데 그쳤다.

옵티머스G 초반 판매량은 기대에 못미쳤으나 꾸준한 인기로 연말 전세계 판매량 100만대 달성에는 성공한다. 3개월만에 세운 기록이었기에 LG전자로서는 신기록이 수립되는 순간이었다.

LG전자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2013년 기존 브랜드 '옵티머스'를 버렸다. 이후 플래그십 모델은 'G' 시리즈로 통했다. 이러한 절차를 거쳐 나온 제품이 2013년 8월 7일 공개된 'G2'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내기 위해 한국이 아닌 미국 뉴욕에서 'G2'를 첫 공개했다.

G2는 전작인 '옵티머스 G'와 선을 긋는 모델이었다. LG전자 고유 디자인인 후면 물리식 전원버튼과 볼륨버튼이 첫 도입된 때이기도 했다. 화면을 두드리면 열리는 '노크 온 UX'가 적용된 때도 이 때가 처음이다. 디자인부터 사용자경험(UX)까지 LG전자 고유의 패턴을 완성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G2는 출시 5개월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300만대를 달성했으며, 국내서는 100만대 이상이 판매되면서 선전했다. 안타까운 일이라면 터치 불량 이슈가 불거지면서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LG전자는 G2를 타산지석 삼아 G3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2014년 5월 28일 공개된 G3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판매량 1천만대 판매량 돌파를 앞둘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LG전자는 G4부터 다시 하락세에 접어 들었다. 가죽 소재를 사용해 차별화한 G4는 삼성전자가 쏘아올린 '갤럭시S4'의 위세에 눌려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2016년 조준호 LG 사장이 MC사업본부를 지휘하면서, LG전자 스마트폰 전략은 큰 변화를 맞는다. 이 과정에서 과감한 실험작 모듈형 스마트폰 'G5'를 출시한 것. G5는 출시 이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LG전자는 사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데뷔 무대를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로 잡기도 했다.

기대와 달리 결과는 참담했다. LG전자도 G5의 실패를 인정하고, 자기반성문을 써내려갔다. 신기술과 신공법을 적용했기에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양산 대응도 미진했다. 초도 물량 공급에 실패하면서 부정적 도미노 현상을 겪었다.

실패를 거울삼은 LG전자는 내외부적으로 쇄신에 나섰다. 조직 효율화와 공정 개선, 사업구조 개선 활동을 이어갔다. 공급망 관리에도 힘썼다. 정확한 수요예측을 기반으로 부품 수급 일정관리, 재고 관리, 공급망 다각화 등 부품부터 완제품 판매까지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체계화 했다.

2017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된 G6는 이 같은 일련의 작업속에서 태어난 제품이다. 기존 G 시리즈와 V 시리즈의 장점만을 뽑아 견고한 제품을 만들어냈다. G6는 초기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보다는 뚝배기가 달아오르듯 서서히 판매량을 높여갔다.

인공지능(AI)을 앞세운 LG전자는 '씽큐' 브랜드를 통해 스마트폰 라인업 재정비에 나섰다. 올해 G7 씽큐가 출시됐다. 초기 반응은 전작 대비 높았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연재] 한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

1부. 카폰·삐삐, '모바일'을 깨우다 2부. 이통 5강 구도 'CDMA·PCS'의 시작 3부. 이통경쟁구도 '5→3강' 고착화 4부. 'IMT2000' 이동통신 '음성→데이터' 전환 5부. 도움닫기 3G 시대 개막, 비운의 '위피' 6부. 아이폰 쇼크, 국내 이통판을 뒤엎다7부. 3G 폰삼국지 '갤럭시·옵티머스· 베가'8부. 이통3사 LTE 도입기 "주파수가 뭐길래"9부. SKT로 촉발된 3G 데이터 무제한10부. LTE 초기 스마트폰 시장 '퀄컴 천하'11부. '승자의 저주' 부른 1차 주파수 경매12부. 4G LTE 도입 초기, 서비스 '빅뱅'13부. 'LTE=대화면' 트렌드 중심에 선 '갤노트'14부. LTE 1년, 주파수 제2고속도로 개통15부. 음성통화도 HD 시대…VoLTE 도입16부. 이통3사 'LTE-A' 도입…주파수를 묶다17부. 역대 가장 복잡했던 '2차 주파수 경매'18부. 과열 마케팅 논란 '광대역 LTE-A'19부. 2배 빠른 LTE-A, 킬러콘텐츠 고심20부. LTE 1년만에…스마트폰 3강 체제 확립21부. '2014 악몽'…이통3사 순차 영업정지'22부. '스카이·베가' 팬택의 몰락23부. 불법보조금 근절 '단통법' 닻내리다24부. 2014 아이폰 '리턴즈', 그리고 '밴드게이트'25부. '카톡 대항마' 이통3사 RCS '조인'의 몰락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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