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5년만에 재설치됐던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희생자들의 분향소가 정리된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오는 19일 오후 7시 마지막 문화제를 개최하고 분향소를 정리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분향소는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희생된 조합원 등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3년 이후 5년만인 지난 7월3일 다시 설치됐다.
분향소 해체 결정은 이날 오전 청와대 관계자들의 분향소 방문 후 이뤄졌다.
쌍용차지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 이용선 시민사회수석과 강문대 사회조정비서관 등 3명이 방문해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트위터 내용이 정부의 공식 사과라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쌍용차지부의 손배가압류 취하 요구 중 우선 퇴직금 가압류를 해결하도록 하고, 손해배상 취하는 절차를 밟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 사과,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등 요구사항에 대해 정부가 성의 있게 나선 것에 대해 존중하고, 대한문 분향소를 정리하기로 했다"며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재판거래 책임자 처벌, 손배가압류 완전 해결 등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4일 쌍용차 노·노·사(쌍용차노조·금속노조 쌍용차지부·쌍용차 사측)는 해고자 전원을 내년 상반기까지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합의 발표 당일 이낙연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쌍용차 해고노동자 119명, 9년 만에 전원복직 합의. 그러나 9년 간 30명 별세. 사망자의 명복을 빌며 가족께 마음의 위로를 드린다"며 "노사의 수고와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다음날인 15일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우 기쁘고 감회가 깊다"며 "한편으로 긴 고통의 시간이 통증으로 남는다. 지난 9년간 아픔 속에서 세상을 떠난 서른분의 명복을 빌며, 유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분향소는 2013년 4월 분향소용 천막과 농성용 천막이 철거된 지 5년만에 재설치됐다. 노조는 2012년 4월 쌍용차 파업 사태 이후 숨진 노조원과 가족을 기리기 위해 분향소용 천막과 농성용 천막 등을 설치했다. 다음 해인 2013년 4월 서울 중구청은 도로교통법 위반 등을 이유로 해당 천막을 철거했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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