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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만난 캐피탈사, "대출 총량규제, 자산규모별 적용해 달라"


해외진출 등 신사업 추진 논의 진행…보험·부동산 진출 언급도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캐피탈사 대표들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업권별이 아니라 자산규모별로 적용해달라고 요구했다.

현대캐피탈 등 10개 여전사 CEO들은 31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첫 상견례를 갖고 업계의 동향과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캐피탈사 대표들은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업권별이 아니라 자산 규모별로 차등 적용 해달라는 등 구체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캐피탈사 대표는 "전년 대비 성장으로 일괄 적용을 하니 작은 캐피탈사들은 회사를 키워나가기가 어렵다,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자산규모별로 나눠 달라 등의 대화가 오고 갔다"고 말했다.

해외진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특히 정태영 현대캐피탈 대표가 해외 진출 사례를 긴 시간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간담회는 캐피탈사가 느끼는 문제점을 청취하는 수준에서 가름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캐피탈사 대표는 "구체적인 해결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금감원 고위급 관계자는 "오늘 나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캐피탈사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됐던 자동차할부금융은 이번 간담회에서는 주제로 나오지 않았다고 고위급 관계자는 전했다. 최근 은행이 캐피탈사의 주요 수입원이던 오토론에 뛰어들면서 캐피탈업계가 주도권을 빼앗기자 이번 간담회에서 이에 대한 대안이나 신사업 규제 완화를 촉구하리라는 예상이 나온 바 있다.

다만 보험과 부동산 금융 진출에 대한 요구는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캐피탈 등 여전사가 보험업에 진출하려면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해 금융당국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윤석헌 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금융당국이) 여러 가지 주문을 했고, 캐피탈 업계가 어려워서 앞으로 틈새 시장을 찾아서 발전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며 캐피탈사의 신사업 진출을 유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캐피탈사들은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억제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윤 원장은 "가계대출의 빠른 증가세는 우리 경제와 여전사의 건전성에도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며 올해 10월 시범도입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언급했다.

여전사 본연의 역할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등 금융약자에 금융 혜택을 주는 일이라고 윤 원장은 정의했다.

윤 원장은 "여전사는 금융 약자가 금융의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존재 이유가 있다"며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도 필요한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한편 서민·취약계층을 보듬고, 생계가 어려운 자영업자에게 합리적인 금리 수준의 대출을 제공하라"고 말했다.

금융사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리스크 관리에도 역점을 둬야 한다고 윤 원장은 당부했다. 그는 "내부통제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함께 금융소비자 보호에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금리인상과 가계대출 증가 등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과 건전성 리스크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전했다.

윤 원장은 "금융감독원은 업계와 함께 불합리한 관행을 지속적으로 개선코자 노력해 왔으나, 아직도 금융회사가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여전사 스스로 소비자 입장에서 영업관행, 소비자보호 체계를 살펴보고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면 개선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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