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탄 브로드컴 CEO "퀄컴 인수, 확신없다면 제안 안했다"

퀄컴 신중 검토, 인수가 낮아 거절할 수도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공통된 글로벌 고객이 (브로드컴과 퀄컴의) 조합을 포용할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했다면 이 제안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혹 탄 브로드컴 CEO가 퀄컴에 정식으로 인수합병을 제안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브로드컴은 6일(현지시간) 퀄컴에 적대적 인수합병(M&A)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사회가 만창일치로 이를 지원하고 나섰다.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합병설은 지난 2일부터 불거진 바 있다.

브로드컴은 퀄컴 한 주당 현금 60달러에 주식 10달러를 얹어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 가격은 지난 2일 퀄컴 종가에 28%의 프리미엄이 얹어졌음을 나타낸다. 총 거래규모는 1천300억달러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가격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별도로 250억달러의 부채도 승계한다.

혹 탄 CEO는 "브로드컴의 제안은 양사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강렬한 제안이다. 퀄컴 주주들에게 주식에 대한 현저하고 즉각적인 프리미엄을 제공할뿐만 아니라 합병된 회사의 잠재력 상승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보완적인 거래는 회사를 기술 및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리더로 자리매김 해 줄 것이다. 합병된 회사는 글로벌 고객을 위해 더욱 발전된 반도체 솔루션을 제공하고 주주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브로드컴은 통신 반도체에 강한 면모를 갖춘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의 지난해 반도체업체 순위를 살펴보면 브로드컴은 15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4위에 랭크돼 있다. HP반도체 사업부에서 분사한 아바고테크놀리지스가 지난 2015년 미국 브로드컴을 인수한 이후, 사명을 브로드컴으로 바꿨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위치해 있어, 엄연히 미국회사는 아니지만 운영본부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두고 있다.

퀄컴은 모바일 AP 분야에서 점유율 1위 업체다. 지난해 15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반도체업체 3위에 올라서 있다. 미래 신성장동력을 얻기 위해 지난해 10월 전장 반도체 분야서 경쟁력을 갖춘 NXP반도체를 380억달러(한화 약 43조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각국의 반독점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외부적으로 퀄컴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며 여러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과 대만, 한국에서 과징금이 부과되거나 이에 따른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과 통신칩 특허 라이선스 비용 관련 법적공방을 벌이고 있다.

브로드컴과 퀄컴이 인수합병에 나선다하더라도 당장 1위인 인텔과 삼성전자에 대항할 수 있는 매출 규모는 아니다. 인텔은 지난해 570억달러, 삼성전자는 443억달러를 기록해 1,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다만, 향후 5G와 모바일, 오토모티브 시장 관련 4차산업혁명 시대가 성숙해질수록 메모리뿐만 아니라 비메모리 반도체의 위상도 커진다. 특히 퀄컴과 브로드컴은 통신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브로드컴은 퀄컴과 인수합병 시 지지부진하게 이어지고 있는 NXP반도체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반응이다. 퀄컴의 NXP반도체 인수는 올해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EU 규제 기관의 최종 승인이 지연되면서 내년까지 연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에서도 합병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스 크라우스 브로드컴 CFO는 "브로드컴은 지난 2013년부터 5차례 주요 인수를 완료했다. 주주 및 직원, 고객에게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성공적으로 기업을 통합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며, "퀄컴이 즉시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퀄컴은 최종 합의서에 서명하고 신속하게 이 거래를 완료할 수 있다"고 종용했다.

일각에서는 퀄컴이 브로드컴의 제안을 거절할 것이라 예견하고 있다. 미국 주요매체들은 퀄컴이 신중하게 브로드컴의 제안을 검토 중이지만 인수가격이 예상보다 낮아 고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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