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 IT산업의 바로미터'...현석봉 연변과기대 1호 벤처사업가

 


현석봉 두만강국제정보항 사장은 채 서른이 안됐다. 아주 젊다. 하지만 어깨가 무겁다. 그가 '옌지(延吉) IT 산업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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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사장은 1998년 옌볜(延邊)과기대를 졸업했다. 그 해부터 창업의 길에 나선다.

과기대가 낳은 1호 IT 벤처기업가인 것. 현 사장 이후 과기대 출신 가운데 창업한 IT 벤처기업가는 눈에 띄지 않는다. 따라서 현 사장의 사업 성패 여부가 앞으로 옌지의 IT 산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도시 진출이냐, 옌지에서 창업하느냐를 놓고 끊임 없이 고민하는 대학생의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

그는 또 한국 IT 기업인에게도 관심거리이다. 그가 최근 "한국 IT 기업의 중국 진출을 위한 발판 역할을 하겠다"고 자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런 현 사장의 창업 스토리는 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 사장은 본래 과기대 94학번으로 입학할 당시에는 생물화공과였다. 그런데 컴퓨터가 너무 좋아 2학년 때부터 전자전산학과로 전과하였다.

이후 98년 졸업을 앞두고 동료 2명과 함께 '만리안'이라는 프로젝트를 만든다. 당시 천리안을 운영했던 한국의 데이콤과 제휴해 '만리안'이라는 사이트를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1월 이 프로젝트는 실패하고 만다.

현 사장은 그 뒤 잠시 취업을 위해 중국 대도시를 전전하다, 다시 옌지로 돌아와 과기대 김동일 교수 등의 도움을 받아 창업에 재도전한다.

그는 한국의 KT와 손잡고 네트워크 장비 설치 자동화 프로그렘인 '네트ANTS'를 중문화한 뒤 지역통신 회사에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회사 이름도 '참다운 빛'을 뜻하는 '진광(眞光)통신으로 짓는다.

그런데 이 사업도 만만치 않았다. 당시 옌볜조선족자치주 8개 현과 시에는 150개의 무인교환기가 설치돼 있었다. 그런데 번개 등으로 이 교환기가 다운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나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현 사장은 이를 원격에서 자동 관리해주는 SW를 개발하고자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특히 이때 통신 시설을 관리하던 '우전국'이 '차이나텔레콤'과 '네트콤'으로 나뉘는 어수선한 과정이어서 현 사장에겐 사업 기회가 없었다.

그 뒤 현 사장은 사업 아이템을 통신 쪽에서 컴퓨터와 SW 쪽으로 옮기고, 회사 이름도 '진광계산기기술개발유한회사'로 바꾼다. 컴퓨터와 관련해서 돈 되는 일은 다 했다고 한다. 그 중 하드웨어 판매가 수익률이 좋았다고 한다.

현 사장의 세 번째 회사가 지금의 '두만강국제정보항'이다. 회사 이름은 3번째 바뀌었지만, 현 사장 등 내부 인력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두만강 국제 정보항은 겉으로 볼 때 포털 사이트(www.iyanbian.com)이다. 실제로도 포털이 주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이 포털은 한국의 포털과 다른 측면이 있다. 정부가 지원한다는 점이 그렇다. 옌지를 중심으로 한 두만강 지역의 정보를 DB화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옌볜조선족자치주 정부가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지리성(길림성) 차원의 대형 IT 프로젝트로 승격시키기 위해 막바지 노력을 하고 있다. 지린성 사업으로 채택되면 거액의 자금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 사장은 이 기금이 확보되면, 두만강 국제 정보항을 중심으로 대형 IDC를 건설한 뒤 한국의 인터넷 콘텐츠 업체도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한국의 콘텐츠 업체가 중국에 진출할 때 일단 연길에 들르도록 한다는 계획인 것이다. 그리고 이 '정보항'을 발판으로 삼도록 해주겠다는 전략이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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