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TALK]도 넘은 中 사드 보복, 전주곡인가

관광·유통업 직접적 피해 불가피…정부, 외교적 노력 경주해야


[아이뉴스24 유재형기자] "언제는 중국 관광객이 몰려올거라고 대형면세점 허가 남발하더니만...한치 앞도 못보는...", "사드 배치 후 초토화된 국가경제에 대한 원망을 누군가에 떠넘기려는 시도?...똑소리나는 대책이 나와야한다."

중국 정부의 사드(THAAD) 보복 여파가 관광업으로 까지 확산되면서 유통산업 전반에 걸쳐 적신호가 내려졌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여행을 제한하는 규제에 들어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관 산업계는 초긴장 상태에서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중 중국여행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46.7%(804만명)에 달하고 이들의 여행 패턴이 '쇼핑관광' 중심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행위가 장기화될 경우 미칠 파장은 '재앙' 수준이 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태별로 중국 의존도에 따라 피해규모는 다르지만 침체된 유통경기 상황에서 중국 관광객 매출비중 3~5%가 빠졌을 때의 충격은 클 수 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요우커로 불리는 중국 단체여행객 비중이 평시 45%, 성수기 기준 최대 70%에 이르고 면세점, 호텔, 쇼핑몰, 요식업 등 분야 피해가 파생할 경제적 손실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당장 문체부는 중국 정부의 조치가 이대로 시행될 경우 방문객이 절반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내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의존도가 80~90%에 이르고, 서울 시내 신규 호텔 다수가 중국 관광객 수요를 감당하고자 오픈한 곳이 다수인 점을 감안하면 피해액은 누적될 수밖에 없다. 또 면세점 내 판매비중이 높은 화장품과 잡화 업종의 피해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사기업이 행사할 수 있는 대응책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한중 양국 정부의 눈치만 볼 처지이나 한국 정부 역시 사드 배치 논란에 대한 '재논의는 없다'는 기조를 보이고 있어 수습책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가 나서 이번 중국의 한국 여행 제한 조치에 대한 진상파악에 나선 상황이나 중국이 이번 사안을 자국 '안보위협'으로 규정하고 있어 타협의 실마리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예상된 중국의 보복행위 앞에서 한국 정부의 상황인식이 너무 안일했다는 지적도 있다. 상황을 축소하거나 영향이 미흡하다는 여론 형성에 집중했고, 불과 한달 전 까지만 해도 국가기관이 나서 사드보복에 대비한 개별 관광객을 확대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대비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보복 수위와 속도는 우리가 예상하는 수준과 수순을 넘어서고 있었다. 이번 조치로 그간 우리 정부가 대책으로 논했던 여행사를 통한 개별 자유여행도 포함됐다. 지난달 한국행 관광객 20% 감축지시를 내리고 전세기 운항을 불허한 조치 이후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롯데의 성주골프장 매각 결정을 빌미로 강화된 보복조치를 내렸다는 점도 낙관론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실제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내 한한령(限韓令)의 수위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 보복 행위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중국 현지 여행사들의 일관된 목소리다"면서 "사드 미사일 실전 배치 이후 본격적인 제재 행위가 들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번 보복성 행위가 북경에 내려진 조치이지만 사드 실전배치 이후인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 전역에 걸친 관광객 송출 금지령으로 번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업계가 이번 조치를 단순히 '협상용', '겁주기'용으로 치부할 수 없다고 보는 이유다.

'사드'라는 갈등요소는 그대로 인채 정부는 다시 동남아나 무슬림 관광객을 늘린다는 방침을 그 해결책으로 보는 듯 하다. 그렇다고 해도 빈 곳간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올해 목표치인 동남아 관광객 360만 명, 무슬림 관광객 110만 명을 유치한다고 해도 산술적인 피해는 어쩔 수 없다. 현대경제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를 찾는 쇼핑 목적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은 64.1%에 이르는 반면 홍콩 6.0%, 대만 5.4%, 태국 3.4%, 중동 2.3%에 불과하다.

외교적인 노력은 등한시 한 채 제 풀에 지쳐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이라는 낙관론은 경제 죽이기를 방치하는 꼴이다. 일방적 개성공단 폐쇄조치 이후 우리 기업의 자본과 국민 세수 투자는 타인의 이윤이 돼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성공적인 외교 노력이 필요한 이유는, 이번 사태로 입게 될 피해 중 상당부분이 우리 국민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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