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국민의힘 당권 예비 주자인 나경원 당선인이 16일 '한동훈 전당대회 등판론'에 대해 "결국 당원들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누구의 출마가 맞다, 틀리다를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 당선인은 이날 국회에서 윤창현 의원, 인구기후내일(PACT)과 공동으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저출산과 연금개혁' 세미나를 주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출마를 원하는 분들은 누구나 출마하는 게 맞다"면서 "다만 그런 것이 결국 당원들이 판단하는 것 아닌가. 전당대회라는 게 어떤 분이 당을 끌어가는 게 맞냐 하는 것에 대한 논의의 장 아닌가"라고 했다.
여권에서는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조만간 다시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한동훈 등판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전당대회 룰'에 대해선 "예전 박근혜 당 대표 시절 17대에서 처음 당 대표 선거에 민심을 도입하자고 했다. 당심과 민심이 너무 다르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였다"며 "공직 후보자는 밖에서 하는 선거니까 (민심을) 좀 더 높게 반영한다면, 당 대표나 최고위원은 그것보다 당원 생각이 조금 더 많이 가야 하지 않나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비율에 대해서는 "10%, 20%, 30%에 대해 제가 얘기할 것은 아니다"라며 "비대위가 실질적으로 당 미래에 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니 비대위를 중심으로 건설적인 논의가 되고 충분히 좋은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 당선인도 이날 세미나를 통해 정책 현안에 초점을 둔 정책적 스펙트럼 넓히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날 세미나에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여러 당선인이 참석해 당내 관심을 반영했다. 국민의힘도 저출생, 연금개혁 등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핵심 정책에 대해 정부여당으로서 주도권을 쥐고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다.
나 당선인은 윤석열 정부 초대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정부는 기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격상한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출범,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아 교육·노동·복지를 아우르는 정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여기에 더해 대통령실 내 전담 조직인 '저출생수석실' 설치도 지시한 상태다.
그는 "제가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을 때보다 지금은 더 뜨거운 관심이고, 합계출산율이 나올 때마다 우리 가슴을 덜컥하게 한다"며 "저출산 문제는 하나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결혼할 수 있는 일자리, 주거, 보육, 교육을 사이클별로 준비해야 하고 또 한 축으로는 이민, 결혼 형태 등으로까지 다양한 툴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금개혁에 대해서는 "연금개혁에 대해 주의할 점은 미래세대가 불신이 크다는 점"이라며 "미래세대는 우리가 낸 돈으로 기성세대를 부양하고 내 뒷세대는 없는 것 아닌가하는 불신이 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출산과 연금을 연계해 지금 둘째를 낳으면 1년 '출산 크레딧'을 줘 1년간 연금을 납부한 걸로 해주는데, 이것만으로는 충분한 연계가 되지 않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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