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40년 만에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에 실패한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있다"며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황 감독은 선수단과 함께 2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취재진을 만나 "이런 결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인 저에게 있다"며 "선수들에게 비난보다 격려를 많이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 운영 구조와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은 4년 주기로 가야 한다. 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 사령탑 운명이 좌우되면 아시안게임에만 집중하게 돼 올림픽 준비를 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장기적인 플랜이 있어야 한다. 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 감독 수명이 좌우되면 아시안게임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나 역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해) 작년 9월에 집중해야 했다. 올림픽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 구조로는 아시아권에서도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할 수는 없고 점점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황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 대표팀과 승부차기에서 10대11로 패했다.
이에 한국대표팀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황 감독은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하면서 이달 말로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이 끝났다.
한편 축구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대한축구협회(KFA)도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협회는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축구팬, 축구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위해 코치진과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며 "축구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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