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벤처거물 호창성 더벤처스 대표 구속…업계 '당혹'


정부 지원 명목 50여억원 지분 갈취 혐의…더벤처스 "검찰 일방적 주장"

[성상훈기자] 벤처업계 거물 엔젤투자자로 꼽히는 호창성 더벤처스 대표가 정부 보조금을 받게 해준다는 명목으로 총 50억원의 스타트업 지분을 부당하게 편취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북부지검 국가재정조세범죄수사팀(팀장 양인철 형사5부장)은 호창성 더벤처스 대표를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소기업청 민간주도 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합류시킨다는 명목으로 5개 스타트업의 지분을 편취한 혐의로 4일 구속했다.

팁스는 중소기업청이 관장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매년 2천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호 대표는 5개 스타트업으로부터 '팁스 지원을 받게 해주겠다'며 30억원 상당의 지분을 무상으로 받아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분 양도 사실을 숨기고 투자계약서를 꾸민뒤 받은 보조금 20여억원을 추가로 가로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벤처 1세대로 꼽히는 호 대표는 국내 벤처업계에서는 전설적인 인물로 꼽힌다. 지난 2007년 동영상 자막 서비스 '비키'를 2억달러(2천300억원)를 받고 일본 라쿠텐에 매각하며 벤처업계 신화를 썼던 인물이기도 하다.

호창성 대표의 구속 사실에 벤처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그럴리가 없다'며 호 대표를 두둔하고 있지만 일부 스타트업들 사이에서는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얼리 스테이지(초기 단계)에서 과도한 지분을 요구하는 경우는 주변에서도 종종 목격되곤 한다"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아주 없을 만한 사건은 아니지만 진상은 밝혀졌으면 한다"고 조심스럽게 우려했다.

또 다른 엔젤투자사 관계자는 "어젯밤 소식을 전해 듣고 회사에서도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라며 "걱정스런 마음이 앞서지만 진상이 투명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스타트업계 발전에 찬물을 끼얹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부디 조속히 진상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더벤처스측은 호 대표의 구속에 대해 '표적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더벤처스 관계자는 "검찰이 상상하며 주장하는 것처럼 보조금을 가로채거나 허위 투자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없다"며 "팁스 운영사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나는 일체의 행위를 저지른 적도 없고 이는 검찰의 주장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벤처 생태계 발전과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 검찰의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범죄자로 오인받고 명예마저 실추됐다"며 "더벤처스는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건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벤처거물 호창성 더벤처스 대표 구속…업계 '당혹'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