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집중 추궁한 국회 최순실게이트 국정조사 3차 청문회에서 청와대의 공식 의료체계가 완전히 허물어진 것이 입증됐다. 그러나 참석 증인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시술 의혹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부인했다.
김영재 김영재병원 원장은 대통령 취임 후에 이른바 보안손님으로 청와대에 수차례 들어가 박근혜 대통령을 진료했다고 했다.
김 원장은 14일 청문회에서 "2014년 2월에 연락이 와서 (청와대에) 들어간 적이 있다"며 "이영선 행정관의 연락이 와서 그 사람 차를 타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한정 의원의 "현장에서 차 안에서 검문할 때 신분증을 보여줬나"는 질문에는 "이전에 주민등록 번호 등을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줬지만 현장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 원장은 "당시 흉터가 있었는데 감각이 없어지면서 경련이 일어난다고 한번 봐달라고 해서 봤다"며 "이후에도 몇 번을 들어갔는데 피부 트러블이나 순방 다녀와서 얼굴이 부었을 때 갑자기 연락이 와서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상만 대통령 전 자문의도 대통령 자문의로 임명되기 전 청와대에 보안손님으로 2~3차례 들어가 박근혜 대통령에 태반주사를 놓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일부 시술을 청와대 의무실에 통보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국가 기밀인 대통령의 안전을 전혀 검증되지 않은 외부 의료진이 담당한 것이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의사들이 극약을 갖고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곳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가원수가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이들은 보안 손님이 아니라 대통령을 망친 손님"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나 이들은 박 대통령이 휩싸인 세월호 7시간 당시 미용 시술설이나 약물 복용설 등은 한 목소리로 부인했다.
김영재 원장은 "세월호 당일 장모님의 고관절 수술 때문에 들렀다가 골프장으로 출발했다"며 "국회에 톨게이트 내역, 카드 사용, 동반자 진술, 골프장 확인서 등을 모두 제출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박 대통령의 안면시술을 한 적은 없다"고도 했다.
김상만 자문의도 "세월호 당일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았다"며 "오전에는 진료를 했다. 행적을 자료로 증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보라 전 청와대 간호장교는 "아는 바로는 세월호 참사 당일날 대통령 진료는 없었다"며 "의무동에 외부 의료진이 온 것은 제가 알기로는 없다"고 해명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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