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최근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해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해 민주당의 강한 반발을 샀다.
하 의원은 30일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서 기자들에게 "이석기 의원을 비롯해 수사 대상인 진보당 관계자들은 대한민국 전복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의 원내 입성에는 제1야당인 민주당의 책임도 크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민주당이 권력을 위해 반국가세력과도 단일화한 것으로 민주당이 이들을 키워준 것"이라며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는 통합진보당과 단일화하지 않는다고 선언해야 하고 이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상정되면 처리에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하 의원의 주장에 즉각 공식 논평을 내고 '구태의연한 색깔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당시에는 통합진보당 내 일부 인사들의 종북 성향이 드러난 것도 아니고 이번에 드러난 회합도 총선이 1년 이상 지난 올 5월에 일어난 일"이라며 "전후 관계를 뒤집어 민주당의 책임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지나친 억지"라고 힐난했다.
박 대변인은 "지금의 통진당과 당시의 통진당도 같지 않다"며 "작년 통합진보당은 진보정의당으로의 분당 사태가 있기 전이었으므로 야권연대를 결정할 당시 통합진보당의 대표는 심상정·유시민·이정희 체제였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지난 총선 이후 통합진보당의 비민주적 정당 운영, 국가관 문제 때문에 연대 관계를 정리했고, 스스로 거듭나지 않는 한 관계 복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밝혀왔다"면서 "어느 정당이든 우리 헌법이 명령하는 바를 무시하는 비민주적 운영과 가치관을 보인다면 민주당은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통합진보당과의 거리도 재확인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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