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가카 빅엿' 발언으로 유명세를 치렀던 서기호 전 판사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윤금순 의원의 사퇴로 의원직을 승계받은 10일 "앞 순위 후보자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함께 그분들의 몫까지 두 배, 세 배로 더 열심히 의정활동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 전 판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19대 국회의원 의석승계자 결정통지서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전 판사는 윤금순 의원이 비례대표 부정·부실 선거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제출한 사퇴서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되자 윤 의원의 의원직을 승계받게 됐다. 서 전 판사는 통합진보당 비례 14번으로, 자신보다 앞 순위였던 경쟁명부 후보자들이 잇따라 사퇴하고 조윤숙 후보자가 제명을 당함에 따라 의원직을 승계받게 됐다.
서 전 판사는 "윤금순 전 의원, 유시민 전 대표를 비롯한 앞 순위 비례후보자 일곱 분의 희생정신과 사퇴 결단 덕분이었다"며 "아울러 장애인 명부인 조윤숙 후보의 출당이라는 마음 아프고 안타까운 상황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 전 판사는 법제사법위원회에 배정된 것과 관련, "국민을 위한 사법개혁은 물론 인권과 표현의 자유 분야에서 권위적이고 후진적인 법령 정비에 매진하겠다"며 "무전유죄, 유전무죄의 관행을 야기하는 각종 사법제도를 개선하고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법원과 검찰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 전 판사는 지난해 서울북부지법 판사로 재직할 당시 트위터에 이명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가카의 빅엿'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후 지난 2월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했다. 대법원은 재임용 거부 사유로 '근무성적 불량'을 들었지만, 대통령 비하글을 올린데 따른 법원의 보복성 인사조치가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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