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논란으로 여권 내부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 절반(48%)이 '원안 고수' 입장을 밝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종시 수정안 찬반 여론에서도 박 전 대표 찬반 여론조사 결과와 유사한 반대 46.5%, 찬성 36.5%로 나타나, 세종시 여론형성에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적잖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모노리서치'가 '폴리뉴스' 의뢰를 받아 지난 1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9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박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고수에 동의한다는 답변(48.0%)이 반대(32.1%) 입장보다 15.9%p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20%로 집계됐다.
지역별 분포도를 살펴보면 경북권(동의 54.8%, 반대 18.0%)과 충청권(72.0%, 20.6%)에서는 압도적으로 찬성 의견이 많았고 경기(47.6%, 32.7%), 경남(48.8%, 33.5%), 전라(40.0%, 33.6%)도 쪽에서도 반대보다는 찬성이 우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서울(37.5%, 41.7%)에서는 찬성보다 반대 입장이 근소하게 앞섰다.
또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 46.5%의 응답자들이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다고 답해 찬성한다는 응답자 36.5%보다 10%p 가량 높게 조사됐다.
이어 '잘 모르겠다'는 답변유보도 17%로 나타나 박 전 대표 입장에 대한 찬반여론과 유사한 분포를 보였다.
지역별로도 편차는 있지만 서울권(수정안 찬성 46.9%, 반대 42.0%)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수정 반대여론이 찬성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세종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충청권 응답자들이 반대 57.4%·찬성 24.7%로 가장 편차가 컸고 반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전라권이 반대 54.2%·찬성 25.4%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경기 반대 48.8%·찬성 34.2%, 경북 반대 37.8%·찬성 36.6%, 경남 42.1%·41.8% 등으로 수정안 찬성보단 반대 여론이 다소 높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세종시 블랙홀' 현상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줬다.
이와 함께 세종시 문제가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는 83.4%의 응답자들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해(상당히 영향 미칠 것 45.9%, 어느정도 영향 미칠 것 37.5%) 정치권의 공방은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모노리서치 측에 따르면 이번 여론조사는 ARS 전화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6%p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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