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통합 보수 재창당' 발언으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들어선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비박계와 친박계 간 '계파 갈등'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경기도 과천 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임시분할 체제의 보수를 끝내고 '통합 보수 야당' 건설을 위한 재창당 수준의 '야권 리모델링'을 심도 있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바른미래당 내 보수세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21대 총선을 앞두고 제기되고 있는 '보수 야권발(發) 정계개편'을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비박계 의원들은 "통합해야 한다"며 김 원내대표의 발언에 힘을 실었고, 친박계 의원들은 "당 내부 통합이 우선"이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비박계 수장 격인 김무성 의원은 이날 연찬회 도중 아이뉴스24와의 만남에서 "바른미래당이랑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구 의원은 이날 "'개혁보수'라는 기치 아래 뭉쳐서 통합해야 한다"면서 "바른미래당 내 국민의당 출신도 같이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국당 내 일부 의원들이 "유승민·하태경 의원은 절대 못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유승민·하태경 의원도) 다 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대통합을 하려면 좀 더 개혁적으로 해야 한다. 리모델링 수준으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영우 의원은 "당이 지금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재창당에 준하는 획기적인 변화를 해야 한다"면서 "보수통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다. 당내 외에 뜻을 같이 하는 정치세력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김 원내대표의 '보수 통합' 발언에 대해 "바른미래당과 그런 식으로 통합을 하면 당이 망하는 지름길이다. 가뜩이나 망했는데, 더 망하는 지름길"이라면서 "유승민, 하태경하고 어떻게 당을 같이 하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흠 의원은 "재창당 수준의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말이다"면서도 "그런데 지금 당 내부정리도 안 됐는데, (보수통합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광림 의원은 "(보수대통합에) 원칙적으로는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현실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하태경은 (한국당에) 안 들어올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홍문종 의원은 당 내부 통합이 우선이라면서 비박계가 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처럼 복당파들이 당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가면, 당에 남아있었던 사람들은 병신이냐"면서 "정말 화합을 하려면 서로 미안하다고 하면서 내부부터 통합이 돼야 보수통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통합을 원하겠지만, 지금 우리당이 정의당 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데, 보수통합을 주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당을) 나갔다 온 사람들은 나갔다 왔다고 해서 잘했다고 하고, 당에 남아 있었던 사람들한테는 '너희들 때문에 당이 망했다'고 하는데, 뭐가 봉합이 되느냐"고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송오미기자 ironman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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