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참고인으로 채택된 심치선·정창용 전 이화여고 교장이 7일 청문회에 불출석했다.
강 후보자는 장녀의 이화여고 전학 과정에서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아파트로 위장전입했다. 해당 아파트의 전세권자가 전 이화여고 교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강 후보자는 이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두 전 교장은 의혹 규명의 핵심 인물인 셈이지만 건강 문제를 이유로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야당은 강력 반발했고, 여당은 증인이 고령이라는 이유 등을 들며 엄호해 청문회장에서 한때 논란이 일었다.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고령이고 건강이 안 좋다는 것은 확인한 바 없다. 종이쪼가리 한 장 정도로 넘어가려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최경환 의원은 "강 후보자가 (해당 아파트를 소개해 준) 은사가 누구인지 안 밝히고 있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라는 이야기인데, (불출석하면) 누가 위장전입을 해줬는지 영구미제가 되는 것 아닌가"라며 "의도적으로 안 나왔을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의 연세가 만 89세, 우리나라 나이로 91세"라며 "연세가 이 정도 드시면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거동은 물론이고 판단 자체도 명쾌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설 의원은 "건강이 아주 안좋은 상태인데도 강제로 나오게 하면 국민들이 우리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며 "간사 간 다시 논의해 결정하자"고 말했다.
심재권 위원장은 "당시 전입신고서를 보면 (전세권자가) 어떤 분으로 돼 있는지 밝혀질 것으로 본다"며 "간사들이 이 문제에 관해 다시 논의해 달라"고 말한 뒤 청문회를 이어갔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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