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최근 새누리당 내에서 박근혜 대선 후보에 버금갈 만큼 여론의 주목을 받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다.
김 위원장은 패션업계 여성 CEO답게 정치인들과는 차별화된 패션 감각으로 이목을 끈다. 검은색 스키니진에 빨간색 머플러, 빨간색 운동화.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을 염두에 둔 드레스코드이며, 열심히 뛰겠다는 의미에서 운동화를 신었다고 설명한다.
김 위원장은 패션 외에도 거침없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 박 후보가 주재한 중앙선대위 첫 전체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김 위원장은 자신을 '정치 깡무식꾼', '글로벌 야생마', '재벌좌파'로 표현하기도 했다.

"여성도 군대에 보내야 한다"는 과거 발언에 대해 해명할 땐 "당시 500여명의 권위있는 CEO가 앉아 있는데 젊은 여자가 강연하는 게 X팔려서 남성 우호적인 발언을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파격 발언'은 15일 자신이 주최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간담회 장소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홍대 인근 레스토랑으로 잡은 점에서부터 기존 정치권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은 "저는 타이틀을 위해 (선대위에) 들어간 게 아니라 혁명을 위해 들어갔다", "욕을 안 먹으면 일을 안 하는 것이다. 욕을 바가지로 먹을 각오를 하고 들어왔다" 등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박 후보를 '그레이스 언니'라고 부르기로 했다며 "너무 딱딱해서 '루트 오브 그레이스(root of grace)'라는 뜻에서 '그레이스 박'이라고 부른다고 했더니 박 후보가 좋아하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발언 일부가 당 안팎에서 논란을 일으키면서 그의 거침없는 모습에 대한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를 강제하는 것은 역사에 역행하는 것이다. 스스로 하는 모범적 모습이 재벌 자체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당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관한 언급이 아니라 야권 후보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한 언급이었다. 박 후보야말로 경제민주화를 유연하게 실천할 분"이라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여성·청년층 일자리 문제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며 "여성들이 육아 때문에 (일을 못한다는데), 나는 진생쿠키(인삼으로 만든 쿠키) 이야기를 농담으로 한다. 애 젖 먹이면서 주방에 앉아서 '웰빙 진생쿠키를 만들었다'고 구글에 올리면 전세계에서 주문을 받을 수 있다. 왜 젊은이들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가상세계가 있는데도 수동적으로 대응하느냐"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와 관련,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제 닉네임이 '트러블 메이커'가 됐더라. 사실 제 목적은 그것이었다"며 "다만 그 와중에 정치를 잘 모르거나 개인적으로 부족해 말실수가 있었다면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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