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10~30대 젊은 남성들의 탈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6~2010년 탈모질환 진료인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남성탈모 환자는 2006년 8만2천여명에서 2010년 9만4천여명으로 최근 5년새 15% 증가했다.
특히, 연령별로 살펴보면 2010년 기준 전체 남성탈모 환자 가운데 10~30대 젊은 층의 탈모환자가 64%를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 정수리부터 시장해 점차 머리 전체로 진행되는 '안드로젠성 탈모증'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남성 원형탈모증(9% 증가)이나 남성의 기타 비흉터성 모발 손실(16% 증가), 흉터성 탈모증(31%)의 증가폭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수치다.
또 2010년 남성 안드로젠성 탈모증 환자의 분포를 보면 총 1만652명 중 10~30대가 7천591명으로 전체 환자의 71%를 차지해 젊은 남성들에게 탈모현상이 많이 나타났다.
과거 40~50대의 전유물로 알려진 안드로젠성 탈모증 환자가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과거 탈모를 단순히 유전적인 원인으로만 생각하고 치료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것에 비해, 10~30대 젊은 층의 경우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아 치료하기 때문이라는 게 의료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외모도 사회적 경쟁력의 일환으로 중요시되고 있는 풍조가 젊은층 환자의 탈모 치료에 대한 수요를 증가 시키고 있다.
안드로겐성 탈모의 원인으로는 치료남성호르몬의 작용, 유전적인 요인 등이 있으며 특히 이중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의 농도가 높으면 탈모가 일어난다.
이양원 건국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두피와 모발에는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을 DHT로 전환시키는 5알파환원효소(5-α-reductase) 제1형과 제2형 두 종류가 존재한다"며 "이때 생성되는 DHT가 바로 남성형 탈모의 주범으로 남성형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이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성형 탈모의 치료를 위해서는 현재 미녹시딜 등의 바르는 약,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라이드 등의 먹는 약, 모발 이식술 등이 이용되고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경구용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라이드 성분의 제품을 들 수 있다.
두타스테리드가 주 성분인 제품은 5알파환원효소 제1형과 제2형 모두를 억제하며 정수리 뿐만 아니라 앞머리 부분에 있어서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발이식의 경우 펀치식모술, 미니식모술, 털집군식모술, 단일모식모술 등이 있고, 국내에서는 주로 식모기를 사용한 털집군식모술과 단일모식모술이 사용된다.
이 교수는 "안드로젠성 탈모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모낭이 살아 있는 탈모 초기 단계에 시작할수록 효과가 있다"며 "민간요법에 의존하기 보다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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