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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 깨겠다" 음향시장 '돌풍' 몰고 온 박승민


亞 유일 3D 입체음향 원천기술 확보…"헐리우드서도 겨뤄보겠다"

[강현주기자] "돌비의 왕국이라 할 5.1채널 시대가 끝난 후 전세계 수십개 업체들 중 돌비, 오로, 소닉티어 세 곳만 살아남았습니다. 소닉티어는 앞으로 돌비의 본고장인 헐리우드도 도전할 생각입니다."

오랜 시간 '돌비'로 대변되던 음향 시장에서 한국의 한 중소기업이 돌비와 '맞짱' 뜨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소닉티어의 3D 음향 솔루션 '소닉티어 오디오(STA)'가 돌비의 '애트모스'를 밀어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STA가 설치된 곳은 CGV, 롯데시네마 극장 등 14개이고 애트모스를 갖춘 극장은 6개다.

국내외 투자자본들이 유망 문화기술(CT) 업체로 소닉티어를 눈여겨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산에 위치한 소닉티어 사무실에서 만난 박승민 대표는 "소닉티어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돌비와 대등한 수준의 3D 입체 음향 원천 기술을 갖춘 업체"라며 "국내에 이어 중국, 미국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년만에 열린 시장 글로벌 톱3 중 하나"

지난 1980년대 말부터 돌비는 '5.1'이라는 이름으로 음향 표준 특허를 보유, 시장을 거의 독점했다. 5.1이란 스크린 후면 3개, 좌우벽면 2개 채널과 1개의 저음우퍼를 갖춘 음향 시스템이다.

지난 2009년 돌비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이 회사는 2012년 이 기술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면서 입체음향만을 지원할 것임을 발표하며 5.1, 7.1 시대의 종료를 선언했다. 돌비 왕국이 막을 내리고 20년만에 새 시장이 열린 셈이다.

이후 3D 입체 음향 시장에 전세계 수십여 업체가 새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현재 남은 업체는 미국의 돌비, 벨기에의 오로, 한국의 소닉티어 세 업체 뿐이다.

박 대표는 "3D, 초고화질(UHD) 등 영상의 품질이 크게 개선되면서 높은 수준의 음향도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가 됐고 콘텐츠 이용자들도 고품질에 대한 수요가 자라고 있음을 감지한다"며 "과거와 달리 요즘은 12채널 이상의 입체음향을 선호하는 추세고 이에 대한 독자적인 레코딩 기술을 가진 전세계 3개 업체 중 하나가 소닉티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국내에서 30개 극장에 STA를 공급하는 게 목표"라며 "이 여세를 몰아 글로벌 시장으로도 뻗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영화 저력에 탄력, 헐리우드 영화도 잡겠다"

소닉티어의 입체 음향 기술이 적용된 영화를 극장에서 즐기려면 소닉티어 기술 기반으로 레코딩 음향이 삽입된 영화를 해당 극장에서 재생해야 한다. 흥행영화들에 소닉티어 기술이 많이 적용될 수록 글로벌 극장들에서 소닉티어가 유리한 입지를 점하게 된다.

설국열차, 은밀하게 위대하게, 최종병기활, 감시자들, 광해 등 다수의 국내 히트작들에 STA 포맷이 적용됐다.

박 대표는 "한국 시장에선 이미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압도적이며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영화의 입지가 향상돼 소닉티어도 세계 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여전히 전세계 영화 시장을 휘어잡는 헐리우드 영화에 소닉티어 기술이 많이 적용돼야 글로벌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5.1채널 시대 20여년간 돌비의 시스템을 적용해오며 신뢰를 구축한 극장들이 전세계에 깔린 상태라 세계 시장 장벽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박 대표는 "해 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헐리우드에서 다양한 콘텐츠 관련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골리앗 돌비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닉티어는 지난 2011년 설립됐으며 2013년에는 전년 대비 약 7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매출이 목표다. 국내 투자사들로부터 수십억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중국 등 글로벌 투자사들도 소닉티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소닉티어는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자연음에 32채널 오디오 프로세서 및 코덱기술을 개발해 디지털 시네마에 상용화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박승민 대표는

박 대표는 미국 아트 인스티튜트 오브 시애틀(Art institute of Seattle)에서 애니메이션 아트, 사운드 레코딩 등을 공부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사업부에서 근무했었다. 기타연주를 좋아하고 음악과 미술을 즐기며 미디어 아트 부문 전문성을 키워온 그는 음향 시장에서 20년만에 새롭게 열린 기회를 포착, 2011년 소닉티어를 설립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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