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 대책 효과? 부동산지수 넉달 만에 호조

[이경은기자] 8·28 전월세 안정화 대책의 약발이 먹히고 있는걸까?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지수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시장의 선행 지표를 보여주는 지수와 부동산 현장 경기를 엿볼 수 있는 지수가 약 4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주목된다.

30일 KB국민은행(은행장 이건호)이 자사의 부동산정보사이트 KB부동산 알리지를 통해 발표한 9월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월 대비 0.34% 상승했다.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것이다.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매년 말 선정한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의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값이다. 이 지수는 인지도가 높고 주변 아파트가격을 선도하는 대단지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체적으로 시장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주식시장으로 치면 시총 상위주를 별도로 모아놓은 코스피100, 코스피200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선도아파트 지수가 상승함에 따라 향후 일반 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9월 KB 부동산 알리지 전망지수도 전국 기준 111.7을 기록, 지난 5월(103.2)이후 4개월 만에 100을 넘어 주목된다.

KB 부동산 알리지 전망지수는 KB국민은행 시세조사 중개업소의 3개월 이후 주택 가격 변화 예상치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주택시장의 현장경기를 체감하는 지표다. 이 지수는 0~200 범위 이내로 지수가 100을 넘을 수록 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자의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116.1)이 지방 5개 광역시(109.7)와 광역시 제외 지방(103.1)보다 높았다. 8·28대책 이후 개선되고 있는 수도권 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국민은행 측은 분석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111.5)보다 그동안 공급과잉 등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경기(119.2), 인천(118.7)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다만, 지방 가운데 전북(93.3), 전남(90.7) 등 2개 지역은 여전히 100을 밑돌아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매매 거래의 '활발함'과 '한산함'을 기준으로 작성되는 매매 거래 지수도 지난 8월 5.4에서 9월에는 20.2로 개선됐다. 매수세의 강도를 나타내는 매수우위지수 역시 9월에는 44.5로 전월 31.6보다 나아졌다.

다만, 이들 지표가 전월보다 개선되고 있으나 기준치인 100을 여전히 밑돌아 주택시장의 본격 회복세로 보기에는 미흡하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각종 금융지원과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 전세난, 가을 이사철 수요 등이 겹쳐 주택시장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취득세 영구 인하 등 8·28 전월세 대책 국회통과의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