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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네트웍스, 소액주주 주총 참여 방해 '논란'


"주주 의결권 제한 주총 무효" 전례 있어 주총 취소 여부 귀추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주주친화 경영에 나서겠다는 SK그룹의 SK네트웍스가 정작 소액주주의 주주총회 참여를 방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회적 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통해 딥체인지를 이루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이 무색해지고 있다.

2일 업계와 소액주주 등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께 서울 SK네트웍스 명동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스톡옵션 부여 등 상정 안건들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은 이날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사업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진정한 고객가치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주주 및 고객중심 경영을 통해 기업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주총장 밖에서는 소액주주의 주총 참여를 방해했다. 한 소액주주는 이날 연차를 내고 이곳을 찾았지만, 직원들이 출입을 막으면서 2시간 동안 직원과 실랑이만 벌이고 발걸음을 돌렸다. 이 과정에서 인근 파출소 경찰까지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구조 재편 등으로 실적이 부진한 SK네트웍스가 소액주주의 반발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주총 참여를 방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하지만 SK네트웍스 측은 "일부 보안직원이 현장에서 주주 응대를 잘못한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소액주주의 주총 참여를 의도적으로 방해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소액주주들의 반발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공매도량 상위권에 연일 등재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 주가는 지난해 4월27일 1주당 8천270원에서 지난달 26일 종가기준 5천680원으로 무려 30.1% 폭락했다.

이 때문에 일부 소액주주는 SNS모임을 통해 주총에서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고자 했다. 일부 소액주주는 주총에 참석하겠다는 소액주주에 위임장을 작성해주는가 하면 주총 소집통지서를 받지 못한 일부는 주총 참석여부를 증권예탁원에 문의까지 했다.

하지만 이들의 주총 참석이 거부되면서 소액주주들은 온라인에서 공동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윤리경영을 최우선 철학으로 내세운 SK가 이를 자체적으로 조사해 대책을 마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과거 대법원은 고의로 소액주주 의결권을 제한한 상태에서 진행된 주총의 결정은 전면 무효라고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소액주주들은 주총 참여 방해에 반발하며 주총 무효까지 외치고 있어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그룹은 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한 정보공개를 확대하고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해 대기업 최초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선포했다.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고 주주총회를 분산개최하며 주주친화 경영에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그룹 전체를 포괄적으로 이끌고 있는 구조이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사촌지간인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각각 독립경영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SK케미칼을 이끌고 있는 최창원 회장도 이미 사업체를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의 한 소액주주는 "경영 능력이 부족한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했다"며 "계속되는 공매도에 소액주주는 피해만 보고 있는데 회사는 이같은 상황을 알면서도 방기하고 있는 데다 주총참여까지 막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SK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주주분이 주가 폭락으로 매우 격앙이 돼 있어 주총 현장에서 제대로 응대하지 못한 것 같다"며 "회사 경영을 잘하라는 질책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경영진에 잘 전달하고 현장대응력을 높여 주주친화 경영을 계속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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