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차기 복권수탁사업자 선정 입찰 마감을 앞둔 가운데 후보 업체들의 윤곽이 나타나고 있다. 최대 3파전이 예상되나, 입찰 자격 요건 중 도덕성 기준이 강화된 것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존 사업자인 나눔로또는 이에 따른 자격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마감하는 이번 입찰에는 기존 수탁사업자인 나눔로또를 비롯해 인터파크, 제주반도체 등이 입찰 참여 의사를 공식화했다.
해당 기업들은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다수의 업체가 모여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자를 신청한다. 현 사업자인 나눔로또는 대주주인 유진기업과 농협은행, 인트라롯, 대우정보시스템, 윈디플랜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었다.
이번 입찰은 도덕성과 관련해 형사처벌에 따른 입찰참가 제한 규정을 강화한 것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제안업체의 지분비율 5% 이상인 구성주주, 구성주주의 대표자, 구성주주의 최대주주 및 지배회사는 공고일 기준 최근 5년 이내에 법령 위반에 따른 금고 이상의 형사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전까지는 5년이 아닌 3년 이내였다.
따라서 나눔로또의 기존 대주주인 유진기업은 참여가 어려워졌다. 유경선 회장이 뇌물혐의로 기소됐다가 2014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전력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눔로또는 지난 10년간 복권사업을 운영하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가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며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업계에서는 유진기업이 컨소시엄 내 지분율을 5% 미만으로 낮추거나, 유진투자증권 등 계열사가 대신해 참여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당초 도덕성 강화 취지가 무색해졌다며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도덕성 항목을 강화해 사업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의 당초 취지가 무색해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지분율이 낮아 영향이 미비하다"며 과도한 우려라는 반론도 있다.
여기에 인터파크가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기존 유진기업과 손잡았던 시스템통합(SI) 업체 대우정보시스템을 끌어들였고, 금융회사 등과 컨소시엄 구성을 협의중이다. 인터파크는 예매권 판매 노하우와 온·오프라인 발권시스템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모바일 메모리 반도체를 판매하는 제주반도체는 결제 인프라 업체 KIS정보통신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할 전망이다. 제주반도체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이번 사업에 처음 도전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주 반도체 컨소시엄은 강소기업 주축인 만큼 강소기업 육성이라는 정부 정책 기조와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차기 사업자는 오는 12월 2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5년간 복권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다음달 제안서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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