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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LG화학 등 20여개 대기업 절전규제 무시


기아차 최다 위반…산업부 "절전규제 동참" 촉구

[정기수기자] 이번주(12~14일) 전력수급 최대 위기가 닥칠 것으로 예상돼 정부가 전 국민적인 절전을 호소하고 있지만, 대기업들은 이에 개의치 않고 전력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절전규제 이행률이 크게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절전규제 이행률은 지난 겨울철(89.4%) 보다 약 7%포인트 낮은 83% 수준에 머물렀다.

정부가 지난 5월말 발표한 절전규제 대책에 따라 계약전력 5천㎾ 이상의 전력 다소비업체들은 이달 5일부터 30일까지 하루 4시간(오전 10~11시, 오후 2~5시)씩 의무적으로 3~15%씩 전력사용량을 감축해야 한다.

기업체, 공공기관 등 한국전력과 5천kW 이상 공급 계약을 맺은 2천637곳이 감축 대상이다. 감축 목표치를 위반하면 하루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산업부가 이날 이례적으로 절전규제를 지키지 않은 대기업 명단과 위반횟수를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는 전력수급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고 여전히 전력 소모량이 큰 대기업들의 도적적 해이를 비난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정부의 절전규제를 가장 많이 위반한 기업은 기아차다. 지난주 5일간 진행된 절전규제 시행기간 중 기아차 광주공장의 경우 위반횟수 5일을 기록해 정부의 절전요구를 한 번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광명공장과 광산공장은 위반횟수 4일, 오산공장은 3일을 각각 기록해 정부의 절전대책을 거의 이행하지 않았다.

현대차 전주공장과 아산공장도 절전규제 시행기간 5일 가운데 4일을, 울산공장도 3일을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과 현대로템 안양공장도 5일을 위반해 여름철 절전규제를 단 하루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LG화학 파주공장, LG실트론 구미2공장, 에쓰오일 울산공장, 하이트진로 전주공장, 남양유업 나주공장, SK네트웍스 서울사무소 등도 위반횟수 5일을 기록해 절전규제를 무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절전 규제 이행률이 낮은 원인으로는 일부 기업들의 무관심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위급한 수급상황으로 무더위에서 고통을 감내하며 절전에 동참하는 대다수의 많은 국민을 생각할 때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적 위기극복을 위해 주요 대기업의 절전규제 이행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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