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23일 국내 콘텐츠 관련시장에서의 적극적인 M&A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가운데 첫손에 꼽은 것은 오리온그룹과 KT의 제휴 가능성 확대였다.
미래에셋증권 김경모 연구원은 "KT의 올리브나인 인수, CJ그룹의 음원포털 및 UCC업체에 대한 투자, SK커뮤니케이션즈의 엠파스 인수 등으로 국내 콘텐츠시장이 SK텔레콤-KT-CJ그룹-오리온그룹 등 4강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현재 콘텐츠시장에서 전개되는 M&A와 관련한 특징적인 모습으로 ▲통신업체의 공세 강화 ▲'명품'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적극적인 M&A ▲채널과 콘텐츠의 조화 의미 확대 ▲자금력이 큰 경쟁력이 되고 있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향후 시장에서 주목해야할 콘텐츠 4강의 행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내다봤다.
◆"콘텐츠가 부족한 KT와 자금력이 부족한 온미디어가 만날 것"
김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콘텐츠 부족에 허덕이는 KT는 변화의 모습을 보여줘야할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특히 IPTV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외부에서 조달되는 콘텐츠만으로는 차별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반면 오리온그룹은 현재까지는 국내 최대의 PP그룹으로 온미디어를 중심으로 짜임새를 갖추고 있지만 나머지 3개 대기업군에 비해 자금력과 채널이 열세인 상황"이라며 "특히 2001년 동양메이저와 오리온그룹이 분리되면서 규모면에서 크게 축소됐다는 게 부담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KT와 오리온그룹의 협력은 상호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어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CJ그룹은 콘텐츠확보보다 그룹구조 변화가 먼저"
김 연구원은 "CJ그룹은 최근 추가적인 M&A에 재시동을 걸면서 종합멀티미디어그룹으로서의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J그룹은 기존의 MPP업체로서의 위상에 MSO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고 CGV를 중심으로 형성된 오프라인 채널과 홈쇼핑, 온라인 게임 등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여타 경쟁사에 비해 최고의 짜임새를 자랑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향후 CJ그룹은 추가적인 M&A보다는 기확보된 그룹 계열사의 구조변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오리온그룹의 모습에서 나타나듯 온미디어를 중심축으로 형성한 콘텐츠업체의 포진에 비해 CJ그룹은 다소 산만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상장사인 엠넷미디어의 역할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최근 기업인수로 영업권 상각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지만 온미디어에 필적할만한 업체를 등장시켜야하는 CJ그룹 입장에서는 엠넷미디어의 위상강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SK텔레콤은 전자상거래와 게임부문 확대 도모할 것"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은 현금 창출능력, 공격적이면서도 체계적인 그룹의 경영전략 등으로 업계의 큰 관심을 받는 기업"이라면서도 "그러나 유선분야, 전자상거래 부문이 부족한 면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게임분야 역시 기존의 모바일게임 위주에서 벗어나 초고속인터넷 베이스의 온라인 게임 진출 가능성도 관심을 기울여야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E-커머스 분야는 M-커머스 분야와 결합돼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SK텔레콤이 전자상거래분야의 파트너를 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구조조정을 겪은 인터파크와 G마켓 등이 그 대상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많다"고 파악했다.
안재만기자 ot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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