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올 상반기 케미컬 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 현상으로 프리미엄 육아용품이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에어컨이 전통 가전을 꺾고 가전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0일 티몬이 올 상반기 상품 매출 순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도 육아용품이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저귀·물티슈·이유식 등 육아필수품 4가지가 상위 매출 10위 안에 들어갔으며 하기스기저귀는 11만개 이상 판매되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육아상품과 관련해 작년과 달라진 점은 프리미엄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다. 가습기 살균제 등으로 인해 케미컬 포비아라고 불릴 정도로 화학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육아상품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상대적으로 가격은 높지만 제품 안전성이 높은 베베숲 프리미엄 물티슈와 독일의 킨도 프리미엄 기저귀는 각각 매출 상위 3위와 8위를 차지했다.
올해 5월부터 시작된 이른 더위도 소비 유형을 바꿨다. 상반기 에어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1% 상승해 가전 부문 1위, 종합 매출 4위를 기록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사치재로 여겨졌던 에어컨이 필수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공기정화 기능과 제습기능 등을 포함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는 등 기술혁신도 에어컨 인기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다이어트 트렌드도 바뀌었다. 수년간 다이어트제품의 대명사로 꼽히던 닭가슴살은 클렌저 주스에 다이어트 식품 1위 자리를 내줬다.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하나의 영양소에 집중하기 보다는 다양한 영양소가 있는 과일 및 채소 주스를 통해 쉽고 간편하게 다이어트를 하려는 경향을 나타냈다.
여행상품은 순위 변화만 있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9위를 차지했던 제주도 항공권가 올해는 2위로 뛰어 올랐다. 지난해와 올해 제주도 편도 항공권은 최저가 9천900원으로 비슷했지만 더 많은 고객들이 티몬에서 항공권을 구입해서 제주도를 방문한 것을 보인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입장권 1만2천장 이상 판매되며 지난해 7위에서 2단계 올라온 5위를 기록했다.
김준수 티몬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올해 상반기는 케미컬 포비아라는 사회적인 요소와 이른 찜통 더위라는 날씨 요소가 구매행태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시기별로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 만큼 하반기에도 고객들이 티몬에서 다양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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