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애플 CEO 스티브 잡스가 사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애플의 경쟁사인 국내 대형 IT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다.
25일 오전 10시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12% 오른 72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LG전자 역시 3.9% 오른 5만6천700원을 기록 중이다. 하이닉스도 4% 오르면서 1만6천9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LG이노텍 5%, 동부하이텍 4%대로 선전하고 있다.
반면 애플의 주가는 고꾸라졌다. 잡스의 CEO 사임이 발표된 직후 미국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애플의 주가는 5.3%나 급락했다.
스마트 기기를 둘러싸고 애플과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잡스의 갑작스런 사임이 일단은 국내 IT업체에 호재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연구원은 "애플에는 일단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어떤 식으로든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오히려 장기적으로 국내 IT 업체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사임한 후 애플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명확한 구도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 상승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날 상승세인 것은 국내 증권 시장 전체가 상승세이기 때문이지 잡스의 사임과별로 관계가 없다"면서 "잡스가 사임한다하더라도 향후에 경영에서 손을 뗄지 안 뗄지 확실치 않으며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할지라도 기존의 애플의 운영 시스템이 후임자에 의해서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IT업체에 장기적으로 호재인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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