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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글, '반값 상장' 논란 딛고 "주주가치 제고"


"자사주 매입·안정적 실적 성장으로 주주가치 높이겠다"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회사의 성장 과실을 소비자와 나누겠다는 의미로 공모가를 낮춘 것이 '반값 상장'으로 비춰지면서 억울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과 탄탄한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꾸준히 높이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자이글 이진희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실적과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해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자이글은 희망 공모가 밴드(2만~2만3천원)의 절반 수준인 1만1천원에 공모가를 산정해 610.76대1의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수요예측 당시 기관투자자들이 희망가 하단 가격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자이글을 사준 소비자들과 성과를 나누고 상장 후 주가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기관투자자 최저 가격보다 낮은 금액에 공모가를 정했다"며 "주체적으로 결정한 일임에도 마치 분위기에 떠밀려 공모가를 낮춘 것처럼 인식돼 속상했다"고 말했다.

당시 공모시장이 침체되면서 상장 후 자이글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후 자이글은 하락일로를 걷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자사주 1만356주를 장내 매수하고,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되 최대주주의 배당금은 모두 환원하는 '차등 배당'을 실시했다. '주주=고객'이라는 생각으로 상장 후 6개월 간 꽤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정책을 펴온 셈이다.

이 대표는 "자이글이 IR(투자자 대상 홍보)을 열심히 하니까 대주주가 주가를 올려서 팔려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더라"며 "일반적으로 기업이 돈을 벌면 땅이나 건물을 사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회사의 주식이 매력 있다고 판단해 앞으로도 자사주나 우리사주 매입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년 연속 매출 1천억…코스닥 상장사 상위 10%

2년 연속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하는 등 높은 실적 성장도 자이글의 자부심 중 하나다. 자이글은 지난해 연간 매출 1천20억원, 영업이익 123억원, 당기순이익 10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3~2016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56.3%에 달한다.

자이글에 따르면 2015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코스닥 상장사 1천130개를 비교한 결과 매출액이 1천억원 이상인 기업은 총 312개로 27.6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1천억원·당기순이익 100억원 이상인 기업은 총 124개로 10.97% 수준이다.

더욱이 자이글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6.17%로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며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단,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5.78%, 23.97% 감소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난해 상장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2·3분기 홈쇼핑 방송 횟수를 줄이면서 홈쇼핑 매출이 줄었다"며 "상장 이슈가 없었다면 꾸준히 성장하는 그림을 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글은 올 한 해 자이글 그릴 신제품을 출시하고 아웃도어·빌트인·업소용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6월 국내 최초 적외선 헤파필더를 적용한 공기청정기 '자이글 맑음'과 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한 헬스케어 제품인 넥시블(NECKXIBLE)을 오는 6월 공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플래그십 스토어 개시, 연구·개발(R&D)·물류센터 완공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자이글은 기존 제품을 일본·중국·미국에 수출하는 동시에 신제품에 대한 추가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중국 현지 법인 샤오싱자이글주식회사를 설립해 유통망을 확보했으며, 전문가용 자이글 그릴을 개발해 올해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으로 자이글의 중국 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4년 전부터 중국 진출을 준비하며 현지화 작업을 진행한 데다, 중국 현지에 생신 시설이 마련돼 있고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콴시(關係·관계)를 구축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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