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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억 손실"…노조 파업에 발목 잡힌 현대차


현대차 노사 본교섭서 일부 안건 합의…노조, 28·30일 4시간 부분파업은 지속

[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27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본교섭을 재개해 일부 안건에 합의했다. 다만 노조는 오는 28일과 30일 주간 1·2 근무조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대표이사와 문용문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0차 본교섭을 재개했다.

회사는 노조가 요구한 일괄 제시안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임금과 성과금 등을 제외한 노조 요구안 73개 가운데 유급휴일 근무수당 조정 등 27개 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회사는 협상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주부터 주 3회 집중교섭을 실시할 것을 제안했고, 노조는 이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부터 적극적인 협상이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주요 쟁점사항인 임금과 상여금 지급, 정년 연장 등 사안에 대해서는 의견 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알려져 협상 타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기본급 13만498원 인상과 함께 정년 연장, 사내아래도급의 정규직화, 상여금 800%(현 750%), 전년도 순수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1세 연장, 4대 중증질환에 대한 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투쟁과 교섭을 병행한다는 방침에 따라 부분파업을 계속 이어가며 사측을 압박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날 교섭 후 곧바로 3차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오는 28일과 30일 주간 1·2조가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8일에는 '성실교섭 촉구 및 임단투 승리를 위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도 울산공장 잔디밭에서 연다.

29일에는 회사에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의미로 정상근무를 실시할 예정이다.

노조는 20~21일에는 주간 1·2조가 2시간씩을 부분파업을 했으나, 이후 23일과 26일에는 파업 수위를 높여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했다. 또 24일에는 주말특근도 중단하며 파업 강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는 이 과정에서 차량 1만9천961대를 생산하지 못해 4천98억원 상당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안이 무려 180개 조항에 달해 협상 진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부 합의에 도달한 만큼 노사가 함께 조속히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차 노사도 27일 광주공장에서 이삼웅 사장과 배재정 노조위원장 등 노사교섭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6차 본교섭을 재개했다. 노사는 28일에도 7차 교섭을 예정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3만498원 인상과 정년 61세 연장, 사내하청의 정규직화, 상여금 800% 지급, 성과급 순이익의 30% 지급, 주간 2교대 안착을 위한 조·석식 무료 배식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최종안을 일괄 제시하라는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쉽게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성과가 없을 경우, 29∼30일 이틀 동안 총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30일에는 2차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투쟁 수위를 높이는 추가 파업 일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지난 21일 노조의 4시간(1·2조 각 2시간) 부분파업으로 1천262대의 차량을 만들지 못해 224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양사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협력사들의 피해도 가중되고 있다.

자동차 협력 부품사들로 구성된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은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올 들어 현대차의 파업 및 특근거부 등에 따른 납품차질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며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조합은 현대차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갈 경우, 하루 7천100여대(1천500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해 협력 부품사들의 납품 차질액이 1일 795억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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