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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기업]1천명 대상 설문조사 1시간이면 끝 '오픈서베이'


모바일 기반 리서치, 사람이 아닌 기술이 데이터 분석

[정미하기자] "오픈서베이를 통해 기업들이 설문조사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재도 고객사 3곳 중 1곳은 오픈서베이를 통해 설문조사를 처음해 본 회사들입니다. 2020년이 되면 1만건 이상의 설문조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겁니다."

4년 전이던 2011년 25살의 나이에 '우발적 창업'을 한거라고 말하지만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청년 사업가가 있다. 바로 오픈서베이의 김동호(29) 대표.

2천만원을 들고 친구 2명과 사업을 시작한 김 대표는 4년 만에 매출을 10배로 늘렸다. 그동안 소프트뱅크 벤처스, 스톤브릿지 캐피탈,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조용범 페이스북 대표 등으로부터 60억원을 투자받았다.

오픈서베이가 행하고 있는 설문조사 개수는 연간 1천500건. 비슷한 규모의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있는 한국리서치의 인력이 350명인데 비해 오픈서베이의 인력은 30명. 그 중심에 모바일 기반 설문조사와 데이터 자동분석 기술이 있다.

김 대표가 모바일 기반 설문조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기존 방식의 설문조사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에 답답함을 느꼈기 때문. 김 대표는 곰TV로 유명한 그래텍에서 병역특례를 했다.

연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그래텍에서 모바일 신규 서비스를 담당했다. 당시 김 대표는 소비자 조사를 의뢰하던 의뢰인.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1천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조사를 해달라고 의뢰하면 2천~3천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도 결과를 받는데 한 달이 소요됐다.

김 대표는 "돈은 돈대로 들고 결과를 받아보는데 한 달이 걸리면, 결과를 받아본 시점에 손에 든 정보는 한 달전 정보라는 생각에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소비자 조사를 하는 비용과 속도를 개선하면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모바일 리서치를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바일 기반 설문조사는 애플리케이션 오픈서베이에 가입한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푸시알림을 보내 이뤄진다. 기저귀 회사가 30대 자녀가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소비자 설문조사를 하고 싶다고 의뢰하면 오픈서베이 패널 중 30대 여성 중 자녀가 있는 사람에게만 알림을 보내 응답을 유도하는 것이다.

설문에 응한 패널에게는 보상이 따른다. 10분이 소요되는 설문조사에 응답하면 1천원을, 5분짜리 설문에 응하면 500원을 주는 식이다. 쌓인 적립금은 카페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1만원 이상의 적립금은 현금으로 교환가능하다.

오픈서베이에서 전국에 거주하는 1천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조사를 할 때 걸리는 시간은 1시간 남짓. 비용은 둘째치고 한 달이 걸리는 기존 방식에 비해 시의성 있는 분석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빨리 변하는 소비재 사업일수록 빠른 조사가 유용하다"며 "조사에 2주가 소요되면 의뢰인이 받아든 결과는 2주 전의 행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존 리서치 회사에서 연간 20개의 설문조사를 처리하던 분들이 오픈서베이에서는 100개를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서베이는 소비자의 응답 속도를 올리는 동시에 기존 설문조사 방식에 비해 비용을 낮췄다. 데이터 분석을 사람이 아닌 자동화한 것이다.

김 대표는 "데이터 결과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시각화할 수 있는 분석기술을 개발했다"며 "한 시간 안에 수집되고 있는 데이터를 수집 완료 시점이 아니라 수집하면서 처리를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설문조사 완료 시점에 바로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분석작업을 사람이 아닌 자동화했기 때문에 오픈서베이는 기존 리서치 회사 대비 개발자의 비중이 높다. 30명의 인원 중 절반인 15명이 개발자다.

김 대표는 "기존 리서치 회사에서 개발자의 비중은 3% 정도로 단순한 작업만을 담당한다"며 "오픈서베이는 데이터 시각화, 리포팅 기능을 자동화하기 위해 개발자가 많다"고 말했다.

물론 오픈서베이에서 행하는 설문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선 다양한 패널 모집이 필수적이다. 현재 오픈서베이의 모바일 패널은 35만명.

패널을 성별로 나눠보면 여성이 59%, 남성이 41%를 차지한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기에 20대가 38.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30대가 35.7%로 뒤를 따른다. 40대와 50대 비중은 각각 12.9%, 5.8%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0.3%, 인천경기가 30.7%, 영남이 20%, 충청과 호남이 각각 8.5%, 7.7%를 차지하고 있다.

창업 당시 5년 앞을 예상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현대카드, SBS, 위메프 등 700개가 넘는 고객사의 설문조사를 하면서 안정기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이룬 성공의 51%는 운이라고 말하는 김 대표는 창업의 장점으로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을 들었다.

오픈서베이는 직원 채용시 일명 '360도 면접'을 본다. 김 대표 뿐만 아니라 신입 직원과 함께 일할 상사와 부하직원 모두가 의견을 낸다.

김 대표는 "부하직원이 될 사람이 '노(No)'를 해도 직원으로 채용하지 않는다"며 "내가 존경할 수 있는 보스라는 생각이 들어야 함께 일할 수 있다. 잘 맞을 수 있는 확률을 희생해 안 좋은 것을 막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픈서베이의 향후 목표는 우리나라에서 이뤄지는 설문조사 3개 중 1개를 담당하는 것. 현재는 20개 중 1개를 담당하고 있다. 모바일 리처치 분야에선 10개 중 8개를 담당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설문조사 결과가 정확하지 못하면 기업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며 "비용은 낮추고 속도는 높여 많은 기업들이 오픈서베이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 정확한 정보를 얻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 "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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