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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제시하는 2015년 스타트업 핫 트렌트


핀테크·커머스·온 디맨드·사물인터넷 주목할 분야

[정은미기자] 지난해 스타트업(신생 벤처) 창업 열기는 제2의 벤처 붐이라고 불릴 정도로 뜨거웠다.

기술보증기금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종합 통계서비스 '벤처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스타트업의 수는 약 2만9천355개다. 지난 2013년 12월 말 스타트업의 수가 2만9천135개 업체임을 고려하면 매달 약 40여개의 회사가 새롭게 등장한 셈이다.

올해 스타트업 창업 열기는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제2의 벤처 붐 조성'과 함께 규제 철폐와 대대적인 창업 지원을 공헌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려운 게 스타트업의 생존이라고 말한다. 별다를 게 없는 서비스의 경우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모바일 환경의 변화 맞춘 트렌드를 가지고 스타트업 창업에 나선다면 생존가능성은 조금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적 벤처 1세대로 꼽히는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벤처캐피털 소프트뱅크벤처스 김동환 수석심사역, 네이버·다음카카오·벤처캐피탈 등이 공동 출자해 만든 스타트업 지원 기구인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으로부터 올해 스타트업 창업 트렌드에 대해 들어봤다.

◆핀테크(FinTech)

소프트뱅크벤처스 김동환 수석심사역은 핀테크를 올해의 유망 창업 분야로 꼽았다. 핀테크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 모바일 결제 및 송금, 개인자산관리, 크라우드(crowd) 펀딩 등 '금융·IT 융합형' 산업을 말한다.

김 심사역은 그동안 여러가지 규제로 국내에서는 핀테크 도입 및 관련된 스타트업의 활동에 제약이 많았지만, 올해부터는 관련규제 상당 부분이 철폐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 핀테크는 기술 문제보다는 규제 이슈로 인해 확산이 더뎠다"며 "텐페이, 알리페이 등의 해외 결제서비스가 제주도 및 면세점에서부터 보급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벤처기업을 역차별 할 이유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규제가 완화되면 모바일 결제 등 핀테크의 관련 서비스의 확산속도는 폭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 역시 정부의 핀테크 관련 규제 해소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국내 핀테크 시장은 불모지라고 할 수 있지만, 해외에는 '렌딩클럽(Lending Club, 지난 2006년 미국에 설립된 개인간 대출 중개업체) 등이 등장해 크게 활성화가 돼 있는 상황"이라고 해외 핀테크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국내 핀테크 관련 규제 완와 움직임에 IT 업계뿐만 아니라 금융권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협업이 이뤄진다면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 창업은 단순 결제를 넘어 개인간 대출(P2P Lending) 서비스도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커머스(Mobile commerce)

모바일 커머스는 매년 주목받는 스타트업의 창업 분야다. 매년 꾸준한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매력적인 시장인 것은 물론 수익모델도 명확하기 때문이다.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는 "커머스 서비스 자체로는 차별화 전략이 쉽지 않다"며 "상품의 다양성과 빠른 업데이트와 같은 서비스 실행력이 성공을 좌우한다"고 조언했다.

그 중에서도 '직구'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이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매년 직구 시장은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중FTA로 중국으로부터의 역직구 시장도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류에 기반한 커머스 시장에서 새로운 서비스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김동환 수석심사역은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유통업체들은 현재 오프라인 시장에서 과점 상황이지만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하다"며 "이들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커머스 인수 및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련 시장에서 스타트업에 새로운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온 디맨드(On-Demand)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이 주목한 분야는 '온 디맨드(On-Demand)' 서비스다. 그는 미국 벤처캐피탈이 주요 투자처가 온 디맨드에 주목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온 디맨드'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말한다. 우버(UBER, 모바일 차량 예약 이용 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 전세계 숙박공유)가 그 대표적인 예다.

임 센터장은 "지난해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과 같은 배달앱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연결한 것이 핵심이 아니라 항상 지니고 있는 스마트폰에서 클릭과 터치만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한 편리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프라인 사업자들을 효율적으로 잠재고객에게 연결해 주는 온디맨드 모바일 서비스는 국내에는 배달앱이 먼저 활성화했지만 교통·운송·여행·이벤트·각종 홈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많은 스타트업 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사물인터넷(IoT)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는 사물인터넷(IoT)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시장이란 점에서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젊은 창업가들의 도전을 전망했다.

이 대표는 "어느 정도 포화된 기존 시장과 달리 기술력에 기반을 둔 사물인터넷은 스타트업에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면서 "아마존, 구글과 같은 거대 IT기업에서 관심을 보이며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 주도적인 서비스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물인터넷 관련 시장은 상대적으로 문화적 진입장벽이 별로 없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바라보면서 향후 기업공개(IPO)이외에도 M&A 등 자금회수의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에 기술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들 창업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웨어러블(Wearable)도 눈여겨 볼 분야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은 스마트와치에 쏠린 대중의 관심이 다른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연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 센터장은 "올해 삼성·LG·애플 3사의 본격적인 손목위 전쟁이 열릴 것"이라며 "기발한 응용 기기와 함께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을 잘 연동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도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이며, 관련 스타트업 시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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