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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네이버 뉴스홈, 아웃링크 vs 무한 경쟁


 

자신의 몫을 포기할 땐 그만큼 받는 것도 있다. 반면 뭔가를 얻게 되면 그만큼 떠 안아야 될 책임감도 높다.

네이버 뉴스홈 개편안을 보면서 자연스레 드는 생각이다. 네이버가 21일 뉴스홈 개편안을 내놓았다. 골자는 '아웃 링크(Out Link)'와 '언론사 직접 편집'이다.

아웃 링크는 해당 기사를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 연결시켜 주는 것을 말한다. 언론사 직접 편집은 해당 언론사가 자신들의 논조와 인기 기사를 직접 편집하는 것을 일컫는다.

네이버로서는 페이지뷰를 포기하고 언론사에 자율권을 줬다. 사실 네이버 뉴스홈은 네이버 전체 서비스 중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서비스이다.

리서치전문사이트 메트릭스(www.metrixcorp.com)에 따르면 네이버 뉴스(news.naver.com)는 7월 한달동안 페이지뷰 35억1천700만으로 네이버 전체 서비스에서 14.5%의 점유율을 보였다.

뉴스 점유율은 네이버 초기화면(www.naver.com)의 점유율 14.7%와 맞먹는 수치이다. 그만큼 네이버 뉴스는 '효자 서비스'였다는 방증이다. 이를 두고 그동안 언론사들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수익은 네이버가 챙긴다'는 비판을 해 왔다.

포털로서는 페이지뷰와 방문자 수 등이 광고 수익으로 직결된다는 면에서 아주 중요한 지표이다. 네이버는 이번 뉴스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페이지뷰를 포기한 셈이다.

그렇다면 네이버가 포기한 대가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사회적 반대 여론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포괄적 이미지 개선'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 입법부인 국회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포털 뉴스 규제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여건이 생겼다.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고 노출하는 만큼 네이버가 떠 안아야 하는 책임감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주요 이슈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포털의 작위적 뉴스 편집'이라는 비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 이는 돈으로도 챙길 수 없는 몫이다.

두번째는 그동안 언론사가 하나의 CP(콘텐츠제공업체)로 존재했던 관계에서 대등한 관계로 갈 수 있는 관계설정이다. 언론사 직접 편집은 해당 언론사에 자율 편집권을 줬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선택의 문제는 이제 네티즌들에게 넘어왔다. 네티즌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4개의 언론사를 선택해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기사를 챙길 수 있다. 또 주요기사 설정도 이용자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거꾸로 언론사로서는 자율권을 얻은 만큼 무한 경쟁체제로 나서게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네이버 뉴스홈 개편은, 네이버로서는 자신의 몫을 포기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익과 언론사로서는 나아진 환경속에서 이젠 무한 경쟁체제로 재편되는 것을 의미한다.

/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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