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버그 찾으면 웃긴대학 통째로 준다?

"웃대가 정보를 수집하거나 판 사실을 아시는 분에게 웃대 드립니다"

인터넷 유머사이트 웃긴대학(www.humoruniv.com)의 이정민 사무처장은 10일 사이트에 이와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이정민 사무처장은 제보자에게 '웃대를 준다'고 강조할 정도로 회원의 정보유출이 없음을 강력하게 해명하고 나선 것.

이 글을 실은 계기는 바로 웃긴대학 사이트내에 '웹버그'가 등장했다는 게시물이 실리고 네티즌들이 동요하면서부터.

웹버그란 컴퓨터 모니터 표면에 찍힌 하나의 점에 불과하지만 사용자가 웹 페이지에 들어갈 때마다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바이러스를 말한다. 한 네티즌이 웃긴대학 사이트에 웹버그가 존재하며 이를 통해 개인정보가 모두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했다.

이로 인해 이정민 웃긴대학 사무처장은 "쓸데없이 저렇게 네티즌을 현혹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웃대의 명예를 손상시키지 말았으면 좋겠다"면서 네티즌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 "웹버그로 개인정보가 모두 유출될 수 있어"

최근에 등장한 웹버그의 논란은 지난 8일 휘슬러사용자모임(www.wxp21.com) 게시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네티즌이 휘슬러사용자모임 게시판에 "매니안닷컴은 왜 웹버그를 사용하나"라는 제목으로 PC커뮤니티사이트 매니안닷컴 내 웹버그가 있다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금새 이슈로 떠올랐다.

그는 "회원가입 페이지에는 웹버그를 삽입해놓은 것은 가입자들의 IP를 추적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면서 개인정보의 유출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컴퓨터 화면상에 조그만 점 크기로 존재하면서 컴퓨터 사용자의 각종 정보를 훔치는 새로운 기술이 발견됐다'며 웹버그의 출현을 알리는 외신보도가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웹버그의 실체를 알게 됐다.

개인정보 유출에 민감한 네티즌들은 매니안닷컴을 불신한다는 글들을 올리고 웹버그를 찾아내는 존알람, 버그노시스 등의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는 방법들을 인터넷에 공개, 웹버그 찾기에 혈안돼 있다.

이에 따라 웹버그가 있다고 지적당한 사이트들은 네티즌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해당 사이트 제공업체들은 네티즌들을 설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매니안닷컴도 "해당 회원가입 페이지는 매니안닷컴이 제작한 페이지가 아닌 인티즌에서 각 매니아커뮤니티에 대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회원가입 모듈 페이지중 하나로 인티즌에서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며 인티즌 개발팀에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하겠다면서 사태수습에 나섰다.

또 웃긴대학도 사무처장이 공지사항에 글을 올리는 등 적극 해명하고 있다.

◆ "사이트 담당자들이 공식해명 해야"

이번 웹버그의 논쟁은 웹버그를 발견하는 웹버그 디텍터가 네티즌들에게 유포되면서 본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네티즌들은 웹버그가 심어진 사이트를 찾는 곳을 발견, 이 사이트를 알리는 마녀사냥이 일어나고 있다. 결국, 이 과정에서 웹버그 디텍터는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웃긴대학의 이정민 사무처장은 "웃대는 회원들의 정보를 모을 필요도 없고, 방법도 모르고, 모은다고 해도 어디다 파는건지 얼마쯤 하는지도 모른다"면서 "사용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켜 마치 내 컴퓨터가 바이러스로 드글대고 정보가 무한히 유출되는것처럼 과장해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설명했다.

* 휘슬러 게시판 : http://www.wxp21.com/zboard/zboard.php?id=info&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239

* 매니안닷컴 게시판 : http://manian.intizen.com/board/view.asp?bid=A010101&no=29790&page=1

* 매니안닷컴 공지 : http://manian.intizen.com/board/view.asp?bid=A000101&no=346

* 웃긴대학 공지 :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accuse&best=week&number=25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