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애플 OLED 60% 차지할 것"

[이영웅기자] "오는 2020년에는 LCD만 고집한 애플마저 80%가 OLED로 전환될 것입니다. 그중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OLED의 60%를 차지할 것입니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OLED 투자 분석 세미나'에서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대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이 같이 강조했다. 그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OLED 패널은 스스로 빛을 내 화질이 기존 LCD보다 선명하다. 별도 광원이 없어 화면을 얇게 만들고 구부리기도 쉬워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 등 발전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OLED의 생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보니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 등 일부 제품에만 탑재됐다. 그러나 최근 애플이 OLED 패널을 채택하며 삼성디스플레이와 패널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대표는 "LCD만 고집한 애플은 기존 LCD가 가지고 있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플렉서블 OLED 적용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애플의 OLED 전환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애플이 내년 초에 스마트폰 판매를 목표로 하므로 오는 10월부터 OLED 패널 생산 양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애플 물량이 오는 2018년에는 30%가, 2020년에는 80%가 OLED로 전환될 것이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할 주자는?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업계도 OLED 투자를 늘리는 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중국 홍하이 그룹(폭스콘)이 일본 샤프를 인수한 것은 애플에 OLED를 공급하기 위한 투자라는 것이 이 대표의 분석이다. 재팬디스플레이(JDI)도 2018년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양산 목표를 발표한 만큼 애플 공급을 위한 투자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애플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LGD)와 샤프가 38%, JDI는 24%를 차지했다. 하지만 애플이 OLED로 전환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까지 경쟁에 가세하게 됐다.

이 대표는 "중국 등 다른 업체들이 뒤늦게 OLED 투자를 증대한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OLED 경쟁자를 추월하기란 어렵다"며 "오는 2020년 애플 물량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60%, LGD가 30%를 수주하고 나머지 10%를 JDI가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애플에 납품하려면 OLED 화소형성 증착장비를 토키(TOKKI)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데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2대를 발주했다"며 "폭스콘도 투자의향서(LOI)를 맺지 않았지만, 이미 1대를 발주한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시장 역시 대변혁 예고

스마트폰 시장 역시 빠른 변화가 예상된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애플에 발맞춰 LCD에서 OLED 전환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작년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에 OLED 스마트폰 제품 수가 10개에서 올해 25개로 2.5배 증가했다"며 "OLED 특성과 장점이 인지되면서 빠른 속도로 OLED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패널을 장착한 점유율이 현재는 16%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애플과 중국 업체의 OLED 적용으로 20%를 돌파할 것"이라며 "2020년에는 54%를 넘어 2021년은 62%까지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플렉서블 시장이 빠르게 형성될 것으로 그는 진단했다.

이 대표는 "유연성을 지닌 OLED가 확산되면서 기존 유리(Rigid)에서 플렉서블로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며 "오는 2021년 플렉서블 OLED 스마트폰이 전체 OLED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70%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비산업리서치는 OLED를 포함한 디스플레이와 조명, 플렉서블 기기, 에너지 산업 등 모든 공급체인에 대한 시장조사와 기술조사,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시장조사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