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비쥬메'는 세계 아티스트들이 사용하는 '글로벌 스탠다드'가 될 것입니다."
앱 개발사 '이지웍스 유니버스'의 이성원 대표(37, 사진)는 이렇게 힘주어 말했다.
'비쥬메'는 '아티스트를 위한 링크드인'이 컨셉이다. 자신이 만든 작업물의 이미지나 동영상을 공유하는 게 기본 이용 방법. 이렇게 모인 시각적 포트폴리오 기반의 프로필을 통해 네트워킹뿐 아니라 구인구직까지 할 수 있도록 돕는 모바일 프로필 서비스다.
이성원 대표는 지난 2005년 미국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후, 2007년까지 현지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의 디자이너다. 그는 디자인 업계에 종사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른 이들에게 손 쉽게 공유하고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트 세미나나 컨퍼런스에 참석하면 사람들이 링크드인 아이디를 가르쳐 달라고 했어요. 제가 한 작업들을 보여주고 싶은데 링크드인은 부족했고, 크고 무거운 작업 책을 그때 마다 꺼낼 수는 없었죠. 이를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같은 생각을 귀국한 후에 바로 실행하기는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LS산전에 디자이너로 근무하다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창업 준비를 시작했다.
주변의 도움을 총동원해 직원을 채용했고 6명을 모았다.
2012년 '이지웍스 유니버스'를 법인으로 설립했고 투자를 받았다. 단순히 포트폴리오 공유가 아닌 구인구직 서비스로 까지 발전시키기 위해 유명 헤드헌터에서 근무하던 신유정씨(39)를 공동대표로 합류시켰다.
지난해 3월 본격적으로 개발에 돌입했고, 이 때 퀄컴벤처스가 주최한 글로벌 벤처 투자 경진대회 '큐프라이즈' 국내 대회에서 1등을 해 10만 달러를 거머쥐기도 했다. 투자 지원금을 두둑히 얻은 유니웍스는 개발에 박차를 가해 지난해 9월 1.0버전을 론칭했다.
6개월여 만에 가입자는 1만2천명을 돌파했다. 영어버전을 먼저 론칭한 덕분에 해외 유저가 50%에 달한다.
"시각적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굉장히 많아요. 미술가, 건축가, 디자이너 뿐 아니라 교수, 방송인 등 다양한 사람이 '비쥬메'를 이용할 수 있어요. 내가 작업한 것을 보여주고 싶으면, 비쥬메 계정만 공유하면 되죠. 이를 테면 어떤 교수는 자신의 동영상을 그대로 앱에 올려요. 디자인 회사는 작업 홍보물을 올려 좀 더 많은 계약을 따낼 수도 있어요. 텍스트는 읽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미지는 0.5초만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이 대표는 '비쥬메'를 통해 구인구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국내 시장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해외 취업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사업차 방문했더니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디자이너가 귀한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이스라엘에 근무할 인재를 비쥬메에서 찾거나, 우리가 추천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지웍스 유니버스는 오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에 정부 지원을 받아 전시 참여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MWC 2014 한국공동관'을 마련해 국내 14개 스마트 콘텐츠 기업에게 전시기회를 제공한다.
"필요한 때 정부 지원을 받게 돼서 영광입니다. 비쥬메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시기에 MWC 전시를 통해 정보를 얻고 파트너십을 체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국적 사람들에게 앱을 본격 선보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고요."
이 대표는 올해까지 가입자 75만명을 돌파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내 아트스쿨과 공동 기획해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앱을 사용할 수 있게 권장하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해 1등에게 유럽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비쥬메는 재능있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될 겁니다.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의 10%만 사용해도 가능한 꿈입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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