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 기자] 삼성전자가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의 아성을 못 넘고 있다. 정리되지 않은 제품 포트폴리오와 고객층에게 와닿지 않는 마케팅 전략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700만대를 출하하면서 애플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5위권 업체들의 출하량은 ▲애플 1천320만대 ▲삼성전자 700만대 ▲아마존 510만대 ▲화웨이 400만대 ▲레노버 310만대 등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2016년 4분기보다 12% 떨어진 1억8천500만대였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인 업체는 애플(1%)과 아마존(20%), 화웨이(18%) 뿐이다.
◆SA "삼성전자, 제품군 단순화해야"
삼성전자 태블릿에게는 '분기 출하량 1천만대'의 벽은 아직까지 높다.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13%나 떨어졌다. 시장 점유율은 12.7%에 머물렀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브랜드의 차별화 요소로 고화질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와 스타일러스 S펜 등을 내걸었지만 출하량에서는 성과가 크게 드러나지 않은 셈이다.
반면 애플과 아마존은 뚜렷한 시장 전략으로 성장을 거뒀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가격을 낮춰 소비자 시장을 공략했고, 아마존은 저가형 엔터테인먼트 태블릿으로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피터 킹 SA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레노버 같은 제조사들은 제품군을 집중화·단순화해 고객층을 뚜렷하게 잡고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애플을 비롯한 경쟁사에 점유율을 계속 뻇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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