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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어답터 문화, 산업으로 육성하자"...U-프로슈머 토론회


 

기술발전과 신상품 출시 속도가 빠른 IT산업에서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들의 역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문화를 산업으로 연계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얼리어답터들은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기술에 대해 가장 먼저 체험하고 평가도 내리는 선진 소비자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기업이 제품을 내놓으면 사용하기만 하던 기존 공급자 중심 시장을 진정한 소비자 중심 시장으로 바꿔가는 원동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한국 IT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얼리어답터들의 활동이 현재의 'IT강국,코리아'를 이끈 주력부대가 됐다는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8일 바람직한 얼리어답터, 프로슈머 문화에 대해 논의하는 토론회가 코엑스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렸다.

산업자원부가 주최한 'U-프로슈머 페스티벌'의 부대 행사로 열린 이 토론회에서 얼리 어답터, 프로슈머, 제품동호회원 등 100여명은 각자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참여 패널들과 함께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

프로슈머, 얼리어답터, 마니아 등 여러 단어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들이 일반 소비자들과 기업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는 것, 그리고 이 의미가 뚜렷하게 갈라지는 게 아니라 중복될 수도 있다는 데에는 참석자들이 대부분 동의했다.

◆ "테스트베드 산업도 육성해 보자"

얼리어답터 대표로 참석한 조현경 산업기술인터넷방송국 콘텐츠 매니저는 "소비자의 파워가 세지면서 이들을 적극 활용하려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슈머나 얼리어답터를 활용하려면 기업차원에서는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중소기업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소비자와 멀어지면 기업들이 서기 어렵다는 점 역시 분명한 사실"이라며 "이런 것은 중소기업도 새겨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현경 매니저는 또 "우리나라가 IT제품과 관련해서는 특히 외국 기업의 테스트베드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리뷰 사이트에 보면 대부분 해외제품이 많은데 국산제품의 리뷰를 해외에 알리는 방식으로 발전한다면 이러한 얼리어답터 문화가 문화에서 그치지 않고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프로슈머와 얼리어답터들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하는 의견도 나왔다.

아직 얼리어답터들의 소비행태는 자기 만족 수준에만 머무른다는 지적이다.

토론의 참석자들은 얼리어답터와 프로슈머 커뮤니티들이 단순한 커뮤니티 활동에서 벗어나 기업의 생산활동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를 통해 발전된 소비자운동의 미래상을 제시해주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IT컬럼니스트인 최준혁씨는 "얼리어답터와 프로슈머는 기술적 기반을 이해할 수 있는 지식과,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를 갖춘 일종의 혜택받은 사람들이다"며, "이를 통해 받은 혜택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 프로슈머 문화, 개선 필요성도 제기

토론에 참석한 사람들 중에는 "얼리 어답터는 과시욕이 강한 편인데 적절한 소비교육 없이 무조건 돈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며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따라서 소비에 대한 교육, 얼리어답터를 정의하고 교육하고 알리는 활동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네티즌 조현경씨는 "제품을 리뷰하는 일부 사이트는 사실상 내용의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스폰서 역할을 해주는 몇몇 기업의 제품 얘기밖에 없는 곳도 있다"며, "균형잡힌 시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현경씨는 "프로슈머가 독보적인 존재가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반드시 프로슈머가 좋아하는 기능이 있어야 좋은 제품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과 소비자들을 연결해주는 통로인 프로슈머 커뮤니티에서 과대정보나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면 큰일이지 않겠냐"며, "신뢰성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커뮤니티가 되도록 자정능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나는 얼리어답터인가?"

"자신이 얼리어답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손들어 보시죠."

사회자의 질문에 토론회에 모인 사람들 중 80% 이상이 손을 들었다.

사회자와 패널들이 '기다리던 제품을 발견했을 때 주저없이 돈을 쓰는 사람들'을 '지름신의 강령을 받아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로 표현하면서 가벼운 분위기를 만들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맞아, 맞아", "내 얘기네" 하며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얼리어답터'에 대한 정의와 설명을 듣고 나서 다시 물어보자 손을 드는 사람들은 열 명도 채 되지 않았다.

자신을 얼리 어답터로 '체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실제 얼리어답터에 속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얘기다.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김찬호 교수는 "학술적 통계에 따르면 얼리어답터는 전체 소비자 중 13.5% 정도인데, 최근 우리나라 시장조사기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2%가 자신을 얼리어답터라고 생각하는 걸로 나타났다"며, "그만큼 그만큼 '얼리어답터'라는 단어가 사람들에게 주는 매력이 상당한 모양"이라고 진단했다.

이렇게 1시간 20분간 여러 의견이 교환 토론회에서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소양을 갖춘, 프로다운 프로슈머가 필요하다"는 대의에 동의한 채 행사를 마무리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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